이스라엘 디모나 인근 네게브 핵 연구센터 사진=구글지도
이스라엘이 핵무기를 생각한 것은 1948년 건국 직후다. 이슬람국가에 둘러싸인 지형조건에서 우월한 군대를 보유하는 것이 생존의 핵심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깨달았다.
1950년대 중반, 이스라엘은 프랑스의 지원을 받아 비밀리에 ‘디모나(Dimona)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1958년 초에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약 90km 떨어진 도시 디모나 인근의 황량한 사막에 핵 시설을 비밀리에 건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수년간 이 시설의 군사적 목적을 미국에 숨겼고, 심지어는 이 시설을 섬유 공장이라고까지 불렀다. 미국 정보기관이 이 기지가 건설 중인 핵 시설이라는 사실을 "발견"하는 데는 거의 3년이 걸렸다. 그것도 우연히.
1960년 6월 이스라엘 석유 재벌 다니엘 키미(Daniel Kimhi)가 텔아비브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열린 심야 파티에서 칵테일을 너무 많이 마신 후, 미국 외교관들에게 이스라엘이 네게브 사막에 대규모 "발전용 원자로"를 건설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확실한 "증거"는 미시간 대학교의 핵물리학자이자 이스라엘 원자력위원회(IAEC)의 자문위원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헨리 곰버그 교수의 증언이다. 그는 이스라엘 관리 및 과학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스라엘이 소레크 평화 프로젝트 외에도 대규모 기밀 핵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1960년 12월, 프랑스 외무장관 모리스 쿠브 드 뮈르빌은 미국 국무장관 크리스티앙 헤르테르에게 프랑스가 이스라엘의 프로젝트 착수를 도왔으며, 원자로에 필요한 우라늄과 같은 원자재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1967년 1월, NBC 뉴스는 이스라엘이 핵무기 개발에 임박했음을 확인했다. 당시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핵무기 개발에 임박했으며, 디모나가 폭탄 제조에 적합한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2013년 원자력과학회보에 게재된 전세계 핵탄두 추정량
수십 년 후, 2013년 원자력과학자회보( 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 에는 미국 국방정보국(DIA) 수치를 인용하며 이스라엘 핵무기에 대한 글이 게재됐다. 회보는 본문에 “이스라엘은 핵 불투명성 정책을 고수하며 핵무기 보유를 확인하거나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국방정보국(DIA)은 1999년 이스라엘이 약 80개의 핵탄두를 생산했다고 결론지었다”며 “이스라엘은 115~190개의 핵탄두를 제작할 수 있는 핵분열성 물질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썼다. 파키스탄은 1976년에 핵무기를 보유했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의 비밀 시설 방문도 지속적으로 거부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모나 후속 프로젝트는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보인다. 2021년 AP 보도에 따르면 “프린스턴 대학교 핵분열성 물질 국제 패널(IPMS)은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위성 사진을 통해 해당 시설에서 '상당한 규모의 신규 건설'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