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피플미디어가 지난 9월 11일부터 순천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수일간 진행된 이번 조사는 유선 전화번호 명부를 이용한 ARS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주요 조사 항목은 ▲내년 순천시장 선택 기준 ▲순천시장 적합도 ▲더불어민주당 후보 적합도 ▲노관규 현 시장 지지도 등이었다.
조사를 실시한 피플미디어는 순천시 풍덕동에 소재하고 있으며 인터넷신문 「전남매거진」과 같은 번호(061-751-1253)를 사용하고 있다.
해당 언론사가 친(親) 노관규 성향의 보도를 이어왔고, 피플미디어 대표도 전남매거진 기자였다는 점에서 공정성에 논란이 제기된다. 특히 이번 조사가 ‘비공표용’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언론 보도용도 아니면서 비용이 수반되는 여론조사를 단순 흥미 차원에서 진행하기는 어렵다. 특정한 의도와 목적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질문 문항 설계에 드러난 편향성
여론조사의 문항 설계는 노관규 시장에게 유리하게 짜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첫째, 차기 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후보를 ‘정당 소속’이 아닌 ‘이름과 경력’으로만 제시했다. 보기 항목에는 ▲노관규 현 시장(무소속) ▲오하근 전 민주당 시장 후보 ▲허석 전 시장 ▲손훈모 변호사 ▲서동욱 전남도의원이 포함됐다. 민주당 소속 인물은 네 명으로 표가 분산될 수밖에 없는 반면, 무소속인 노 시장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다.
호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당선을 노리는 후보라면 누구나 민주당 공천을 받으려고 한다. 민주당 소속이라는 프리미엄이 막강함에도 불구하고, 정당 소속을 포함한 가상대결을 묻지 않은 것은 오히려 현실을 왜곡하는 셈이다.
둘째, 진보당 이성수 후보는 항목에서 제외됐다. 이는 노 시장에게 유리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의원 선거에서 진보당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후보 구도에서도 진보당 후보가 배제되면 진보당 지지층이 민주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내년 순천시장 출마가 유력한 이성수 후보를 보기 문항에서 뺀 것은 노 시장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려는 의도라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제대로 된 가상대결 결과를 원한다면 문항은 다음과 같이 설계돼야 한다.
“다음 인물이 순천시장 후보로 출마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선생님께서는 누구를 지지하시겠습니까?”
1. 더불어민주당 오하근 후보
2. 진보당 이성수 후보
3. 무소속 노관규 후보
4. 그 외 인물
5. 없음/무응답
그리고 가상대결 질문은 '1. 더불어민주당 오하근 후보' 대신 민주당의 다른 후보를 넣어 <가상대결1>, <가상대결2>로 물어보는 것이 통례다.
셋째, “현 무소속 노관규 시장과 맞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문항도 논란이다. 일반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로 누가 적합한가”라고 묻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노관규 시장을 ‘상수’로 전제하고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도록 유도했다. 사실상 ‘노 시장 관점’에서 경쟁 구도를 묻는 방식이었다는 평가다. 이러한 결과는 향후 본선에서 맞붙게 될 특정 후보를 주 타깃으로 한 네거티브 전략의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넷째,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당 지지도 문항의 부재다. 대다수 여론조사에서는 정당별 지지도를 반드시 묻는다. 이는 단순한 선호도 조사에 그치지 않고, 후보 지지와 정당 지지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데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해당 문항이 빠졌다. 이유는 분명하다. 순천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무소속 노관규 시장 관점에서 볼 때는 정당지지도가 크게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노관규 시장을 위한 조사” 의혹
이번 조사는 외형상 객관성을 띠는 듯 보이지만, 문항 설계 전반에서 노관규 시장에게 유리한 구조가 뚜렷하게 드러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의도와 목적이 반영된다”며 “이번 조사는 표면적으로는 일반 여론조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노 시장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즉 내년 순천시장 후보군 가운데 노관규 시장이 가장 앞서 있다는 인식을 조성하려는 정치적 노림수가 엿보이는 조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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