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순천여성라이온스클럽, 닭 5,000마리 기부와 봉사로 추석 맞이 행복 나눔

다른 해와 달리 연휴가 긴 추석이 다가왔다. 오곡백과가 익어가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정을 나누는 넉넉한 계절이다. 하지만 모두가 풍요롭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명절이 오히려 외롭고 쓸쓸한 시간이 되기도 한다.

이런 팍팍한 현실에 행복을 나누는 이들이 있다. 바로 새순천여성라이온스클럽(회장 김미강)이다. 2025년 회기 50번째 봉사활동을 맞아 닭 5,000마리(시가 약 3,000만원 상당)을 기부하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24일, 순천만요양병원 앞마당에는 선물 꾸러미처럼 보이는 박스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유)준웅유통(대표 이창호)의 후원을 받아 닭 1,000마리는 순천만나눔재단을 통해 기부했고, 나머지는 취약계층과 복지단체 등에 배분될 예정이다.

50번째 봉사의 의미는 단순한 횟수를 넘어선다. 한두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오랜 시간 이어온 꾸준함과 진심이 담긴 실천의 증거다. 마치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뚝배기 된장찌개처럼, 이들의 봉사는 오래 쌓인 진정성과 깊이를 보여준다.  

이날 봉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새순천여성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은 요양병원 어르신들에게 단순히 선물만 전한 것이 아니라, 순천만요양병원 본관 2층에서 음악 공연을 펼쳤다. 병실을 가득 채운 웃음소리와 노랫가락에 어르신들은 잠시 병을 잊고 마음껏 박수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에는 국제라이온스협회 355-B3지구 소속 이남식 총재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는 지역 라이온들의 활동을 격려하며, 봉사가 한 사람의 선행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온기를 더한다고 전했다.

새순천여성라이온스클럽의 추석맞이 봉사를 통해, 우리 모두는 물질적 나눔을 넘어 마음을 나누는 진짜 봉사의 가치를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이들의 꾸준한 나눔이 올 가을, 순천을 더욱 따뜻하게 물들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