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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니박사

[안다니박사] 순천민심 담는 여론조사, "민주당후보 적합도" 선행돼야

배서린 기자   |   송고 : 2025-10-20 03:55:40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실시된 내년 순천시장 선거 관련 여론조사는 지금까지 유선전화로만 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무선전화로도 걸려와 폭넓은 연령대가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설문이 통상적인 조사 방식에서 벗어나, 순천민심을 제대로 반영했는지 논란이 되고 있다.

 

여론조사가 돈을 낸 조사의뢰자의 입맛에 맞게 설문 항목을 구성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편향성을 가진다면 여론을 왜곡하게 된다. 특히 이번 조사는 정당구도를 무시하고 인물 중심으로 누가 순천시장이 적합한지 물어 편향성을 드러냈다. 순천은 민주당 지지 성향이 60~70%에 달한다. 소속 정당이 후보 선택의 핵심 기준임에도 정당명을 뺀 것은 조사의 공정성을 의심케 한다.

 

정당 구분 없이 후보 이름만 나열한 적합도 조사는 결과적으로 무소속 노관규 시장에게 유리한 판을 깔아준다. 민주당 경선 구조상 민주당 후보들이 동시에 본선에 나갈 확률은 단 1%도 안 된다. 그런데도 민주당 후보군 대부분을 포함해 다자구도로 조사한 것은 노관규 시장을 1위로 만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노관규는 어떤 구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20% 내외의 고정 지지층이 있다. 만약 민주당 후보 여러 명이 적합도 대상에 오를 경우, 원래 한 명에게만 갔을 표가 분산되어 노관규가 1위를 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노관규 1위, 이성수 2~3위가 돼, 다분히 '대안 후보 이성수'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읽힌다. 노관규 1위 굳히기 + 이성수 끼워 넣기라는 '프레임 짜기용 조사'라는 비판이 일었던 이유다.

 

내년 순천시장 선거에 대한 현재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려면 조사는 이렇게 설계되어야 한다. 먼저 민주당 내부 후보 적합도를 조사하고, 그 결과 나온 민주당 후보가 노관규와 가상대결을 벌이는 방식이어야 한다. 이것이 정상적인 구조다. 민주당 경선을 무시한 현 조사 방식은 왜곡된 여론을 가져온다.

 

손훈모 배제 의혹, 표 이동을 노린 '숫자 장난'

 

또 하나 눈여겨볼 문제는 순천시장 적합도 조사 항목에서 손훈모가 빠졌다는 점이다. 손훈모는 이미 여러 번 선거에 출마한 경력이 있고 지금도 내년 순천시장 선거를 위해 바닥을 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훈모를 배제한 이유는 간단하다. 국쓰반(국가정원 쓰레기 소각장 반대 시민연대)을 중심으로 한 손훈모 지지층 상당수가 이성수와 겹치기 때문이다. 손훈모가 조사 항목에서 빠지면 그의 지지층은 자연스럽게 이성수 쪽으로 더 많이 이동하게 된다. 결국 이 조사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표 이동 효과를 노린 꼼수가 숨어있다 할 수 있다. 

 

또한 표기 방식에서도 편향성이 드러난다. 노관규는 '현 시장'이라는 직책으로 프리미엄을 유지했다. 오하근은 단순히 '전 도의원'으로만 소개했다. 이성수는 '진보당 경력'을 강조해 넣었다.

이는 유권자의 실제 투표 성향을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특정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심으려 한 조사가 될 수 있다. "이성수는 인물은 괜찮은데 진보당이라 안타까워"라는 동정 여론을 만들기 위한 묘한 연출 의도가 읽힌다.

 

여론조사는 민주주의의 도구다. 그러나 잘못 설계된 여론조사는 민심 왜곡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순천의 민심을 제대로 담아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더불어민주당 후보 적합도"를 먼저 묻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것이 기본이고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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