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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피자 10판 값도 안된다더니”… 노관규 시장, 민생지원금 태도 돌변 논란

조성진 기자   |   송고 : 2025-10-20 17:23:36

지난 1월 순천시 곳곳에 민생회복지원금을 주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사진=김문수 의원 페이스북)

 

순천시가 전 시민에게 1인당 2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노관규 시장의 입장 변화가 도마 위에 올랐다. 불과 얼마 전까지 ‘민생지원금은 정치공작이자 포퓰리즘’이라 비판하던 노 시장이 돌연 지급 방침을 밝히자, 지역사회에서는 “내년 선거를 앞둔 민심 달래기용”이라는 냉소가 번지고 있다.

 

노 시장은 20일 시청 소회의실 브리핑에서 “순수 시비 580억 원을 투입해 모든 시민에게 1인당 20만 원씩 지역화폐 순천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지급 시기는 조례 통과 이후 12월 초가 유력하다. 시는 재원을 세출 구조조정과 순천만국가정원 등 세외수입으로 마련한다.

 

그러나 이 결정은 노 시장의 지난 2년간 일관된 부정적 태도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2022년 순천시장 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노 후보는 오하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내건 "1인당 100만원 재난지원금 지급" 공약을 "배가 좀 고프다고 씨나락까지 삶아 먹는 정치공작"이자 포퓰리즘으로 비난했다.

 

노 시장은 지난해 한 교회에서 민생지원금 30만원을 "피자 10판 값도 안되는 돈"으로 비하했고, 올해 2월에는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 잡는 법을 알려주고, 내일 더 큰 물고기를 잡기 위해 오늘 그물을 짜자"며 지원금 지급을 줄곧 반대해왔다.

 

하지만 노 시장 취임 이후 순천의 지역경제는 급속히 위축됐다. 일반음식점 폐업 수는 2022년 249곳에서 2023년 497곳, 2024년 515곳으로 늘어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년 만에 1천 곳, 전체 일반음식점의 19.3%가 폐업한 것은 행안부가 집계한 순천시 통계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민생회복지원금’이란 이름으로 지원 정책을 꺼내든 노 시장의 행보는, 경제난 해결보다 정치적 계산이 앞선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낳고 있다.

 

지역 한 시민은 “경제가 어려워 주면 받겠지만, 노 시장에 대한 여론이 워낙 부정적이라 민심전환을 위한 선거용이라는 말이 많다”고 말했다.

 

 오하근 전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후보가 한 집회에서 시민의 알 권리를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조성진 기자)

 

한편, 과거 노 시장의 ‘정치공작’ 발언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오하근 더불어민주당 전 후보는 “만시지탄(晩時之歎)이다. 늦었지만 제가 일관되게 주장해온 민생지원금을 지급하게 돼 다행이다. 순천시민과 지역경제 회복에 마중물이 되었으면 한다"며 "순천시 재정은 충분하고 시장의 철학과 의지만 있으면 된다. 앞으로도 경제가 어려울 때 2차, 3차로 민생지원금을 지급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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