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순천만 습지에 도래한 흑두루미. 사진=순천시청
10월 말의 순천만, 찬 바람이 갈대밭을 스치며 겨울의 방문을 예고하던 오후. 갑자기 검은빛 날개가 하늘을 가르며 유려한 곡선을 그렸다. 전 세계에서도 희귀한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73마리가 올해 첫 선발대로 순천만에 다시 둥지를 튼 것이다.
흑두루미는 러시아 남동부와 중국 동북부의 광활한 번식지를 떠나 수천 km를 이동해 한국에서 겨울을 보낸다. 그중 약 7,600마리, 세계 개체수의 절반이 순천만을 찾는다. 순천만이 단순한 철새 도래지가 아닌 지구 생태계의 중요한 연결점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한때는 사람 그림자만 스쳐도 날아올랐던 흑두루미였다. 그러나 최근 변화가 감지된다. 20m 안에서도 경계 대신 유유히 걸음을 옮긴다. 30년 넘게 이어진 보호 노력의 결과가 ‘신뢰’라는 형태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흑두루미는 몸길이 1m, 몸무게 3~5kg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한다. 머리와 목 일부는 흰색, 몸은 회색빛 검정, 그리고 붉게 드러난 눈가가 마치 두건을 두른 듯해 ‘두건 두루미’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먼 여정 끝에 도착한 순천만은 이들에게 따뜻한 겨울집이다.
순천시는 2009년부터 62ha 규모의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를 조성하며 논과 갯벌을 되살려 왔다. 여기에 더해 2026년까지 안풍들 일대에 전봇대 49본을 제거하고 50ha의 추가 서식지를 만들 계획이다. 더 안전한 환경을 위한 관리 또한 이어지고 있다.
올 12월에는 위치추적기 부착 연구도 시작된다. 번식지와 이동경로를 과학적으로 파악해 흑두루미 보전 전략을 한층 더 정교하게 세우겠다는 목표다.
순천시 관계자는 “흑두루미의 도래 소식은 시민들에게 언제나 가장 반가운 뉴스”라며 “철새에게는 안전한 쉼터, 사람들에게는 자연과 공존의 희망을 보여주는 도시가 되기 위해 보호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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