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각급 기관 및 단체 출입기자단은 10일 김선태 민주시대365 기자가 언론의 품격을 훼손했다며 순천시의 조속한 조치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를 발표한 양홍렬 기자는 "지난 1일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8기 3주년 기자회견장에서 김선태 기자가 질문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시장을 향해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고성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기자단은 성명서를 통해 김선태 기자의 사과와 함께 순천시에 해당 인물에 대한 출입 제한 조치 즉각 시행, 가짜 뉴스 및 비윤리적 행위를 반복하는 기자들에 대한 출입 기준 및 행정 규칙 마련을 촉구했다.
<동부뉴스>는 지난 3일 "노관규 순천시장 브리핑 중 '욕설 난동' 충격 사건 발생"이란 제목으로 보도했으나,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난동”으로 볼 수 없어 “김선태 기자, 노관규 순천시장 브리핑서 항의 후 퇴장”으로 정정보도를 했다.
진위 여부는 더 확인해야겠지만 출입기자단이 같은 기자에게 집단적 항의와 순천시의 '조치'를 요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언론 내부의 자정 노력이 우선되지 않고, 외부 기관에 떠넘기는 행위는 무책임하기조차 하다.
영상출처 : 순천독립신문
물론, 언론의 품격을 훼손한 행위에 대한 자정 노력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은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김선태 개인에게 기자단이 대응한 방식은 '집단적 린치'에 가까울 정도로 폭력적이다. 한 대 맞으면 열 대로 복수하는 꼴이다. 같은 언론인의 입장에서 과연 최선 또는 차선의 방법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기자단은 언론의 신뢰가 실추되었다며 유감을 표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내부 문제를 '고발'하듯 순천시에 '조치'를 요구하는 모습은 언론의 독립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자가당착적인 행보로 비춰질 수 있다.
한 시민은 "기자들끼리 알아서 해결할 일이지, 왜 순천시에 '이르듯' 하는지 모르겠다. 마치 외부의 권위에 기대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언론의 자유와 독립은 그 어떤 가치보다 중요하다. 이는 언론 스스로가 엄격한 윤리 기준과 자정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을 전제로 한다. 특정 기자의 보도 내용이나 행위에 문제가 있다면, 우선 해당 언론사 내부의 징계 절차나 윤리위원회 회부를 통해 먼저 논의되고 해결되어야 한다. 언론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지키는 것은 외부의 강제가 아닌, 내부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성찰과 노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상식에 가깝다.
이런 의미에서, 기자단이 보여준 행보는 유감스럽다. 자칫 언론이 권력에 기대어 내부 문제를 해결하려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시민들에게 언론 전체에 대한 불신을 심어줄 위험마저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문제가 된 행위가 실제로 어떤 윤리적 문제를 안고 있는지는 명확히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그 해결 방식은 '정의감'이라는 이름으로 외부 기관에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이번 사태는 순천 지역 언론계가 스스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깊이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외부의 힘을 빌리기 전에, 언론 윤리 강령에 입각한 내부 토론과 합리적인 해결 방안 모색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시민들이 언론을 신뢰하고, 언론이 진정한 '시민의 눈과 귀'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언론의 '정의로운 외침'은 그저 불편한 시선으로 남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