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보성선을 시험운행하고 있는 EMU
첫삽을 뜬지 23년 만에 목포보성선(남해선)이 9월 개통된다. 그동안 목포에서 보성을 가려면 광주를 경유해 가야 했던 불편이 사라지고, 시간도 기존 2시간 16분에서 1시간 3분으로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막대한 공사비를 들여 전철화 공사를 마쳤지만 정작 전기차량은 다니기 힘든 상황이다. 목포~보성 82.5㎞ 구간은 전철화가 완료됐지만, 정작 연결 노선인 보성~순천 구간이 전철화가 안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노선 전체를 운행할 수 있는 열차는 디젤차량만 가능하다. 국토교통부는 “목포보성선 운영 계획은 8월 말에 확정할 것”이라고 하지만, 전기기관차 투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철도노조 측은 "전철화 설비가 무용지물이 되지 않도록 신설 노선에 전기기관차라도 배차하는 등 적극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기기관차로 목포~보성만 운행할 경우 보성에서 기관차를 바꿔 타야 하는 불편과 운용의 비효율성 및 비용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
문제는 당초 2030년 완공 예정이었던 순천 경전선이 도심 관통 문제와 우회 노선의 환경 훼손 등으로 논란이 생겨 완공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순천만~순천역 구간(약 4.2km)을 지하 50m 아래로 통과하는 도심지하화 방안이 유력해지면서, 순천시는 2030년 개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국토교통부는 2030~2031년 완공 예정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의회는 10일 경전선 광주송정~순천 구간 전철화 사업 조속 시행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전남도 쪽은 “송정∼순천 전철화 사업이 조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 등에 지속해서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목포에서 순천까지 전철화가 완료되고 KTX가 운행된다면 무궁화호 기준으로 종전 3시간 29분 소요되는 시간이 1시간 내외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전남도시자가 10일 시승한 열차는 상업용 준고속철도 차량인 EMU-260으로 운행 최고속도는 260㎞/h이고, 현재 운행되고 있는 KTX의 운행 최고속도는 300km/h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