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의원
1945년 10월 21일은 미군정청 산하 경무국이 창설된 날이다. 당시 정부(내무부)는 이날을 경찰 조직이 공식 출범한 것으로 보고, 1946년부터 ‘경찰의 날’로 기념하기 시작했다. 내무부 훈령으로 ‘경찰의 날’을 공식 지정한 것은 1951년이다.
신정훈 의원은 광복절을 사흘 앞둔 12일, 대한민국 ‘경찰의 날’을 현재 10월 21일에서 임시정부 경무국 창설일인 4월 25일로 돌려놓아야 한다며 경찰의 날 기념일 변경촉구 결의안을 대표발의했다. 발의에 참여한 의원은 신정훈 의원을 포함해 76명이다.
신 의원은 SNS에서 “대한민국 경찰의 진정한 시작은 미군정에서가 아니라 임시정부의 심장에서 이미 뛰기 시작했다”며 “4월 25일이야말로 경찰이 ‘나라 없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태어난 날이자, 우리 헌법이 명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는 날”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청 누리집에 따르면 임시정부 경찰은 임시정부의 법령에 의해 설치·공포된 정식 치안조직이다. 임시정부를 수호하고 일제의 밀정을 방지하는 임무를 통해, 임시정부가 독립운동의 심장부로서 항일투쟁을 이끌어가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신정훈 의원은 “경찰의 날을 바꾸는 것은 단순히 달력 속 날짜를 고치는 일이 아니다. 권력의 하수인으로 왜곡된 경찰의 역사에서, 국민의 방패로 되돌아가겠다는 맹세이고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이어서”경찰의 뿌리가 미군정이 아니라 독립의 심장에 있다”며 “독립의 심장에서 출발한 경찰이 다시 민주공화국 국민의 심장으로 돌아오도록, 역사의 시계추를 돌리겠다”고 말했다.
경찰청 누리집
백범 김구, 임정 초대 경무국장이자 민주경찰 1호
1919년 4월 11일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은 백범 김구 선생이다. 백범은 임시정부 직제가 마련되는 과정에서 내무총장인 안창호에게 정부의 문지기가 되기를 청원했다. 임시정부가 세워질 때부터 ‘조국을 위해서라면 문지기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실천한 것이다.
백범은 8월 12일 초대 경무국장으로 공식 임명됐고, 1921년 5월까지 경무국장으로 재직했다. 우리역사상 최초 민주공화제였던 임시정부의 경찰, 다시 말해서 대한민국 1호 민주경찰인 셈이다.
한편 광복회는 신정훈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찰의 날 기념일 변경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광복회는 "경찰의 날을 4월 25일로 변경하는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하는 헌법정신에도 부합하는 일이며, 기존 기념일은 우리 주체성을 일제 잔재와 외세에 의존하는 것으로 진작 개정됐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