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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단체

“항생제내성균 관리의 모범답안” 순천효사랑요양병원

순천 최초의 요양병원이자 유일하게 다제내성균 격리병실 운영
조성진 기자   |   송고 : 2025-06-10 08:20:09

 순천효사랑요양병원 전경

 

순천효사랑요양병원은 순천 요양병원의 역사다.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모범’이라는 평가가 늘 따라다닌다. 

 

현재 순천에 있는 7개의 요양병원 중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2006년이니까 올해 19년 차다. 2020년에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다제내성균 감염환자를 위한 격리병실을 운영하며 다시 한번 선도적 역할을 한다. 전남 동부에서도 최초다.

 

다제내성균이란 여러 항생제에 동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을 말하며, 흔히 항생제내성균이라고도 한다.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6종의 균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이 중에서 CRE(카바페넘 내성 장내세균)가 가장 위험하다.

 

“큰 병원은 입원질병만 완치되면 CRE가 있어도 요양병원으로 가라고 해요. 병원 진료협력센터에서 다재내성균을 관리하는 병원은 순천효사랑요원병원 밖에 없으니까 여기에 가라고 했습니다. 고민도 안 했어요. 어머니도 만족해합니다” 

지난 달 CRE에 감염된 어머니를 순천효사랑요양병원에 입원시킨 김 모 씨(52세, 순천 거주)는 가까운 곳에 어머니를 모실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성가롤로병원이나 지역의 다른 종합병원, 재활병원의 입장에서도 관내 협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편하다. 물론 환자나 보호자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안심병동 현판이 크게 보인다  사진=조성진 기자

 

순천 유일의 다제내성균 격리병실 운영

 

전남 동부에서 최초이자 순천 유일의 병원이라고 해서 단순히 ‘받아주는’ 병원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의료진의 헌신과 병원의 체계적인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박지선 순천만요양병원 간호본부장은 “순천효사랑요양병원이 의료진이 훌륭하고, 환자관리나 직원교육을 체계적으로 하고 있는 병원이라는 것은 순천 요양병원계에선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귀뜸했다.

 

다재내성균 격리병실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체계적인 병원 운영 노하우 덕분이다. 시작한 지 6년이 된 지금은 관리 운영 체계가 촘촘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안심병동’이란 글씨가 노란색 바탕위에 큼직하게 보인다. 안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선제검사를 하는 집중관리병실이 있고, 앞으로 더 들어가면 항생제내성균 관리병실이 나온다. 

총 11개의 병실이 있으며 같은 균주별로 묶어 관리한다. 환자들의 비용 부담을 고려해 1인실과 다인실을 운영한다. 비말이 아니고 대소변이 묻은 기저귀 등 접촉을 통해 전염되므로 철저한 위생 관리와 주기적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안심병동 내부 스테이션  사진=조성진 기자

 

 11개의 항생제내성균 관리병실을 같은 균주별로 묶어 운영하고 있다.  사진=조성진 기자

 

다제내성균 격리병실 운영은 공익을 위한 봉사

 

지금은 추억이지만 처음에는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다.

“처음 시작할 때 반대가 심했어요. 전염 우려도 있고, 일반 환자보다 관리가 몇 배는 힘들거든요, 왜 고생을 사서 해야 하냐, 안 해본 거라 못하겠다 하면서 수간호사들이 집단으로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간호사 출신인 황혜선 행정원장의 말이다. “그래서 김제 가족사랑요양병원에 여러 차례 견학을 갔습니다. 안전하더라고요. 원장님을 초청해 강의를 듣고, 의사가 직접 샘플링도 하며 직원교육을 철저히 했습니다. 점차 신뢰가 쌓였습니다”

 

직원들을 설득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병원 입장에서도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황 행정원장은 “전문 감염관리 시스템을 갖추려면 시설, 장비, 인력 등 많은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현행 포괄수가제 하에서는 균 배양검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보전 받지 못한다. 어떻게 보면 요양병원이 다제내성균 특성화병원을 운영하는 것은 공익을 위한 봉사에 가깝다.

 

“요양병원은 선제검사를 꺼립니다. 비용 부담도 있고, 환자를 한 명이라도 더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검사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거든요. 환자들도 꺼려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안전과 감염 방지를 위해 우리만이라도 해야 한다는 숭덕의료재단 김현숙 이사장님의 소신 있는 결단과 지역사회 공헌 의지가 오늘의 순천효사랑요양병원 격리병실 운영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오른쪽부터 신숙경 감염관리팀장, 박은순 간호부장, 황혜선 행정원장  사진=조성진기자

 

또 하나의 도전… 2024년부터 CRE 감염환자 입원 결정

 

순천효사랑요양병원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6종의 다재내셩균 감염환자 중에서 CRE 감염환자는 받지 않았지만, 운영 경험이 축적되고 CRE 환자가 급증하면서 하반기부터 수용하기 시작했다. 

 

요로감염과 폐렴, 패혈증 등이 늘어나면서 항생제 사용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CRE감염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CRE는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한 항균 스펙트럼을 가진 카바페넴 항생제조차 듣지 않아 슈퍼박테리아라고 불린다. 전파력이 강해 24시간 내 신고와 격리가 필수이며, 치료가 어려워 사망률도 높다.

박은순 순천효사랑요양병원 간호부장은 “예전에는 CRE 환자가 드물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늘고 있다”며 “현재 입원 중인 다제내성균 감염환자 25명 중 9명이 CRE 환자”라고 밝혔다. 

 

선제검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순천효사랑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다제내성균 환자의 90%는 급성기병원에서 이송된 환자이고, 나머지 10%는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환자다. 요양병원에서 급성기병원으로 역유입되는 환자를 감안하면 요양병원 내 감염도 무시할 수 없다.

 

CRE 감염 증상은 감염 부위에 따라 다양하다. 요로감염이라면 배뇨통, 혈뇨 등이 나타날 수 있고 호흡기 감염의 경우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병력 청취, 소견서 및 소변배양검사를 통해 원인균 존재를 확인해야 한다.

 

신숙경 순천효사랑요양병원 감염관리팀장은 “일반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다제내성균 감염비율이 높은 이유는 환자 대부분이 고령자라 면역력이 떨어지고, 입원환자에 대해 선제검사나 선별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은순 간호부장은 “항생제 오남용은 감염 진단 장비와 전문 인력이 부족해 세균 감염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하고 항생제를 선제적으로 처방하는 데서 비롯된다”며 “선제검사나 선별검사가 적절히 이루어져야 전염과 집단감염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혜선 행정원장은 “모든 요양병원이 선제적으로 격리 진단 검사를 시행해 전파경로를 차단함으로써 감염율을 낮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통은 실천과 사회적 책임 위에 세워진다

 

전통과 관록이란 단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순천효사랑요양병원은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지역사회를 향한 공감과 실천의 의료 철학을 꾸준히 실현하고 있다. 

 

“환자가 편안한 병원, 보호자가 편리한 병원, 직원이 헌신하는 병원”이라는 비전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천의 결과물이다. 앞서 나가면서도 교육과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경영환경, 다재내성균 감염 환자를 외면하지 않는 용기와 책임. 그것이 바로 순천효사랑요양병원이 19년째 ‘모범’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 중심에는 “효”와 “사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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