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남권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남해선 '목포~보성' 구간 철도가 오는 9월 정식 개통을 앞두고 지난 10일 사전 시승 행사를 가졌다.
총 사업비 1조 6천400억 원이 투입된 이 노선은 목포 임성리역에서 영암, 해남, 장흥, 장동을 거쳐 보성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82.5km의 단선전철로, 2002년 첫 삽을 뜬 지 무려 23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목포~보성' 구간의 강진군·읍 강진고가를 종합시운행하고 있는 KTX
이번에 개통되는 '목포~보성' 구간은 KTX-이음(EMU-260) 열차 운행 시 기존 광주를 경유하여 2시간 16분 소요되던 이동 시간을 1시간 3분으로 대폭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전남 서남권의 영암, 해남, 강진, 장흥 등 그동안 철도 서비스에서 소외되었던 지역 주민들에게 획기적인 교통 편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서울 및 부산 등 대도시와의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켜 지역 간 인적·물적 교류를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성은 남해안선과 경전선이 만나는 철도 거점지역으로, 향후 남해안권 관광벨트 개발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성군은 이번 철도 개통을 계기로 지역 관광자원 개발 및 역세권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보성 이후 경전선 구간의 연결이 아직 미완성이라는 점이다.
현재 경전선은 부산 부전에서 순천, 보성을 거쳐 광주송정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300km가 넘는 노선이지만, 구간별로 개량 및 전철화 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아직 시작도 못한 구간이 남아있다.
특히 보성에서 순천으로 이어지는 동부 경전선 구간은 현재 전철화 사업이 진행 중이며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또한 광주송정에서 보성으로 이어지는 서부 경전선 구간 역시 전철화 사업이 추진 중에 있어, 아직까지는 전 구간 KTX-이음 열차 운행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상황은 '목포~보성' 구간 개통이 '반쪽짜리' 개통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한다.
보성에서 동부 경전선으로의 원활한 연계가 이루어져야 진정한 남해안 철도 시대가 열리고, 부산까지도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철도 인프라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다만, 각 구간별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향후 수년 내에 보성을 중심으로 하는 남해안 철도망이 비로소 제 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사전 시승 후 "20년 이상 걸린 대규모 국가사업인 만큼, 철저한 안전 점검과 함께 도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승하차 환경 개선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철도 개통이 전남 균형 발전과 관광 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미완의 경전선 구간의 조속한 완공을 위한 국가적 지원과 노력을 거듭 당부했다.
이번 '목포~보성' 구간 개통은 전남 서남권의 교통 인프라를 혁신하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남해안 전 구간 철도망 완성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