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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민주당 순천시장 후보로 확정된 손훈모(좌) 캠프를 김문수 위원장이 방문했다. 사진=독자제공 |
[동부뉴스=조성진 기자] 손훈모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후보의 선대위원장인 백 모 씨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KBC는 26일 8시 뉴스에서 관련 녹취록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도 26일 밤 언론공지를 통해 “손훈모 순천시장 후보에 대한 제보를 입수해 이미 감찰조사 중이었고 조사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공익제보를 접수한 다음 날 윤리감찰단을 순천으로 보내 손 후보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후보의 자격 유지 여부는 윤리감찰단의 감찰 결과를 토대로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녹취록 내용에 손훈모 후보가 처음에 자리를 같이 했고, 202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손 후보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백 선대위원장이 캠프를 총괄하는 핵심 직책이라는 점, 대화에서 사업가 ㅈ 씨가 백 씨에게 건넨 “5개”라는 표현과 공익제보자가 언급한 5천만원 발언이 맞물리는 점 등을 근거로 공천을 취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여기에 압승이 예상되는 6.3선거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정치 리스크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공천을 취소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된다.
녹취록 내용
KBC가 입수한 녹취록에는 지난 21일 새벽 손훈모 후보와 사업가 ㅈ 씨, 백 선대위원장이 나눈 대화가 담겨 있다. 녹취에 따르면, 손 후보는 ㅈ 씨에게 공동선대위원장직 수락을 요청했고 ㅈ 씨는 이를 승낙했다. 이후 약 5분간 선거 전략을 논의하다 손 후보는 "형님 나머지는 백 모하고 이야기하고, 나 일어설게"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손 후보가 자리를 뜬 후 ㅈ 씨와 백 씨 사이에 대화가 이어졌다. ㅈ 씨는 "갑작스럽게 나왔는데, 우선 급하게 이거라도"라며 무언가를 건넸다. 이어 ㅈ 씨가 "지금까지 많이 썼죠. 10개 이상 들었소?"그거 5개밖에 안 돼"라고 말했고, 백 씨는 "경선까지 아껴가면서 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녹취록은 공익제보자를 통해 민주당에 전달됐다. 공익제보자는 "사업가 ㅈ 씨가 '전날 손훈모 후보와 백 씨가 왔다 갔고, 5천만 원을 줬다'고 이야기했다"며 "녹취록이 있어 같이 들어봤는데, 전체적인 내용을 들어보니 상당히 위험한 것"이라고 밝혔다.
손훈모 후보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손 후보 측의 공식 입장문은 발표되지 않았다.
정치자금법은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받는 행위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동법 제45조는 정치자금을 법에서 정한 방법이 아닌 방식으로 주고받을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건의 경우, 실제 금품 수수 여부와 금액, 수수 경위 등 구체적 사실관계는 수사기관의 조사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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