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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선란 의원, "원도심 예산 신대천만도 못해"… 지역 불균형 키웠다

2026-03-20 09:28 | 입력 :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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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선란 순천시의원이 3월 19일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순천시의회
서선란 순천시의원이 3월 19일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순천시의회

“2025년 말 원도심 상가 공실률 30.2%”

“신도심 신대천 단일사업 150억 원 vs 원도심 상권 활성화 5년치 80억 원”

서선란 순천시의회 의원은 3월 19일 제293회 임시회 1차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노관규 시장의 원도심 공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원도심과 신도심 간 예산 불균형이 지역 격차를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삼산·중앙·매곡·향·저전동)은 원도심 쇠퇴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며 “원도심 르네상스가 아니라 사실상 소멸”이라고 말했다. ‘원도심 르네상스’는 2022년 순천시장 선거에서 노 시장이 내세운 핵심 공약이다.

실제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순천 원도심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30.2%로, 전남 평균 13.4%의 두 배를 넘는다. 반면 해룡 신도시 공실률은 3.7%에 그쳤다. 같은 도시 안에서 상권 격차가 8배 가까이 벌어진 셈이다.

"불난 집에 물 한 컵 뿌리는 수준"

이 격차는 단순한 경기 침체로 설명되기 어렵다. 개발 축이 신도심으로 이동하면서 인구와 소비, 예산까지 함께 이동했고, 그 과정에서 균형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서 의원은 “원도심 상권 활성화 80억 원이라는 5개년 사업비는 겉보기에 화려하지만, 내실은 매우 부족하다”며 “30%가 넘는 공실 상황에서 지난해 지원된 먹거리 창업은 단 4개소에 불과하다. 불난 집에 물 한 컵을 뿌리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올랑가 축제나 페이백 이벤트 같은 휘발성 행사에 예산이 집중됐다”며 “정작 주민들이 체감해야 할 노후 기반시설 개선과 자생적 경제 생태계 구축은 뒤로 밀렸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벤트 중심 정책으로는 상권의 자생력을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순천시는 원도심 회복을 위해 5년간 총 80억 원 규모의 ‘상권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체감도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1월 원도심상생협의회에 참석한 서선란 의원  사진조성진 기자
지난해 11월 원도심상생협의회에 참석한 서선란 의원. 사진=조성진 기자

원도심 르네상스가 아니라 신청사 르네상스

논쟁의 핵심은 예산과 사업의 방향이다.

노관규 시장은 취임 당시 ‘원도심 르네상스’ 7대 공약을 제시했지만, 상당수 사업은 지연되거나 방향이 변경됐다. 일부는 사실상 중단됐고, 일부는 행사 형태로 축소됐다.

중앙로를 지하화해 보행공간과 지하상가를 조성하겠다는 ‘중앙로 언더패스’는 ‘주말의 광장’ 행사로 대체되며 사실상 폐기됐다. 옥천 천변 카페거리 조성과 원도심 샹젤리제 거리 조성 역시 축제 중심 운영에 머물렀고, 기반 인프라 구축은 미흡했다.

현재 실질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은 신청사 건립과 시민광장, 문화스테이션 조성 등으로, 총사업비는 약 3천억 원 규모다. 중앙동 한 시민은 “원도심 르네상스가 아니라 신청사 르네상스”라고 꼬집었다.

반면 신도심 사업은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대표 사례인 신대천 정비 사업에는 약 150억 원이 투입됐다. 하천 정비와 친수공간 조성, 도시숲 조성 등이 포함된 사업이다.

서 의원은 “같은 시 예산인데 신도심에는 단일 사업으로 150억 원이 투입되고, 원도심 상권 활성화는 5년간 80억 원에 그친다”며 “이 수치 자체가 불균형의 본질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논란이 제기됐다. 순천시는 2월 14일 신대천 정비 완료를 발표했지만, 보름도 지나지 않아 하천 바닥을 다시 파내고 잔디를 걷어내는 재공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예산 낭비와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원도심은 단순한 상권이 아니라 역사적·행정적 중심 기능을 가진 공간으로, 쇠퇴가 구조적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지난해 12월 신대천을 방문한 노관규 순천시장좌과 3월 다시 파헤쳐진 신대천 모습
지난해 12월 신대천을 방문한 노관규 순천시장(좌)과 3월 다시 파헤쳐진 신대천 모습

균형발전은 생존의 문제

서 의원은 이날 “균형발전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정책 전환을 요구했다.

구체적으로는 ▲이벤트성 예산 축소 ▲원도심 예산 재조정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인프라 투자 ▲실효성 있는 상권 회생 대책과 이행계획 공개 등을 제안했다.

또한 지난해 서 의원의 대표발의로 제정된 「순천시 지역균형발전 지원 조례」를 근거로, 2026년부터 5년간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발전 로드맵을 수립해 의회에 보고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노관규 시장은 서선란 의원의 신대천 예산 문제를 지적하는 자유발언이 끝난 후 시청 직원들을 향해 “그래 내가 그만 하라고 했지”라는 식의 어조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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