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3월 14일 순천시장 예비후보 원팀서약식이 끝난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성진 기자 |
[동부뉴스=조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순천갑 국회의원이 “양다리·세다리·네다리 정치”를 작심 비판하며 순천 정치권에 파장을 던졌다. 특히 시·도의원 공천을 앞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공천 심사와 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문수 의원은 3월 14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예비후보 원팀 서약식’이 끝난 뒤 시·도의원 출마 예정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일제 시대 친일파, 군사독재 시절, 윤석열 정부 때까지도 양다리·세다리·네다리 걸치며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은 채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민주당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고, 특히 호남 민주당에서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평상시에는 민주당을 위해 제대로 정치하지 않고 나쁜 짓을 하다가, 선거 때가 되니까 파란 옷을 입고 나타나 공천 달라고 하는 사람이 제 눈앞에 보인다”며 “그렇게 추접스럽게, 더럽게 정치해서는 안 된다”고 직격했다.
 |
| 김문수 의원이 원팀 서약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조성진 기자 |
이 발언은 순천 시·도의원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 정체성’을 분명히 하겠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순천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의 발언이 그동안 민주당 활동에는 적극적이지 않으면서 선거 때마다 당 공천을 노리는 정치인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의원은 “직접적으로는 무소속 노관규 시장 편에서 줄서기한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라며, “이런 기회주의자들에게는 공천에서 보다 엄격한 검증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민주당 소속 순천시의원들은 지역위원장과 다른 결정을 해왔다. 대표적인 경우가 김문수 의원이 신중하게 결정하자며 반대 의견을 표명한 순천 종합스포츠파크 부지 매입안이다. 전체 시의원 23명 중 민주당 소속이 19명이지만 이중 8명이 김 의원의 의견에 반기를 들며 부지매입안을 본회의에서 12대 11로 가결시켰다.
일부 예비후보들의 이른바 ‘체급 쇼핑’ 논란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시의원 예비검증을 통과한 뒤 지역위원회와 상의 없이 도의원 공천을 신청하거나, 반대로 도의원 검증 이후 시의원으로 다시 지원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당원들 사이에서는 “시스템 공천 취지를 흔드는 꼼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밀실 공천이나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고 당원 중심의 ‘시스템 공천’을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억울한 컷오프나 부정부패 논란 없이 투명한 공천 절차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면서도 지난 2022년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시장 자리를 내준 순천에서는 여전히 “선거 때만 민주당이 되는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순천 정치권에서는 6·3 선거가 순천 민주당 정치의 체질을 바꾸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도의원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의 가치와 정체성을 꾸준히 지켜온 인물인지, 선거철마다 정치적 옷을 갈아입는 인물인지가 중요한 검증 기준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