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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AI·반도체로 산업 전환”… 동부권 산업지형 구상

2026-03-12 07:10 | 입력 :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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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전남 동부권 산업대전환혁신포럼' 개최


광양시가 철강 중심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과 로봇, 반도체, 이차전지 등 미래 첨단산업으로 산업 지형을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광양시는 11일 시청 시민홀에서 ‘전남 동부권 산업 대전환 혁신 포럼’을 열고 지역 산업의 미래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포럼에는 광양시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미래전략TF, 학계·산업계 전문가,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통합의 중심, 광양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오는 7월 출범 예정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체제에 대비해 전남 동부권 산업 구조의 변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광양은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한 철강 산업과 여수 석유화학단지, 광양항 물류 인프라가 결합된 국내 대표적인 제조 산업 거점이다. 그러나 최근 철강 산업의 성장 둔화와 글로벌 탄소 규제, 디지털 전환 가속 등 산업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기존 산업 구조만으로는 미래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돼 왔다. 이날 포럼 역시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기존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첨단 산업을 결합하는 ‘산업 대전환’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포럼은 광양시와 한국생성AI파운데이션(KGAF)이 인공지능 산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협약에 따라 광양시는 산업 기반 조성과 행정 지원을 맡고, KGAF는 AI 전문 인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기업의 인공지능 기술 도입과 산업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게 된다. 특히 중소 제조기업이 많은 지역 산업 구조를 고려해 생산 공정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제조 AI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전문가 발제에서는 제조업과 첨단기술을 결합한 산업 전환 전략이 제시됐다.

카이스트 송세경 교수는 ‘피지컬 AI(Physical AI)’ 개념을 소개하며 제조 현장에서 인공지능과 로봇이 결합하는 흐름을 설명했다. 피지컬 AI는 공장 설비와 로봇, 센서,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연결해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송 교수는 “광양은 대규모 제조 설비와 공장이 밀집해 있어 AI 기반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작업형 로봇과 AI 분석 시스템을 활용하면 산업 현장의 안전사고를 줄이고 생산 효율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외 제조업에서는 공정 자동화와 예지 정비(설비 고장 예측) 기술을 통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개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서는 지역 산업 기반을 활용한 특화 전략이 제시됐다. 가천대학교 전희석 화합물반도체센터장은 “정부가 반도체 산업의 지방 분산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전남 동부권도 새로운 산업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부산·구미를 잇는 남부권 산업 벨트 속에서 전남 동부권이 소재·부품 중심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광양은 철강과 석유화학, 기계 산업이 집적돼 있어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소재와 화학 공정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강조됐다. 반도체 공정에는 고순도 화학물질과 특수가스가 필수적인데, 이러한 산업 기반을 이미 갖춘 지역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또한 광양항을 통한 물류 경쟁력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여건 역시 산업 유치에 유리한 조건으로 평가됐다.

광양시는 미래첨단소재 국가산단 확장 부지를 중심으로 반도체와 이차전지 산업을 함께 육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반도체와 이차전지는 모두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인 만큼 서남해안 재생에너지와 연결하는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동시에 반도체 산업 인력 확보를 위해 지역 대학의 관련 학과 확대와 연구 기반 강화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이어졌다.

이차전지 산업과 관련해서는 순환형 산업 구조 구축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순천대학교 정기영 교수는 “이차전지 산업은 생산뿐 아니라 재활용 기술까지 포함한 전주기 산업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폐배터리에서 리튬과 니켈 등 핵심 광물을 다시 추출하는 재활용 기술이 앞으로 중요한 산업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향후 폐배터리 처리와 재활용 산업이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광양만권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형 방사광 가속기(GSA) 구축과 AI·로봇 기술을 활용한 자율 실험실 도입을 통해 소재 연구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전남테크노파크 이정관 본부장은 광양·순천·여수를 중심으로 한 초광역 산업 협력 모델을 강조했다. 그는 “AI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전력,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핵심 인프라가 함께 구축돼야 한다”며 “전남·광주 통합을 통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되는 정부 재정 지원을 활용해 산업 혁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의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래 산업 중심의 새로운 산업 벨트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철강 산업 역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수소환원제철 기술로 전환하는 등 친환경 산업 구조로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광양시는 이번 포럼을 통해 철강과 석유화학 등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인공지능 기반 산업 전환을 추진하고, 이차전지와 반도체, 로봇 등 미래 산업을 육성하는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현재의 산업 대전환은 에너지 전환과 AI·디지털 혁신이 동시에 진행되는 거대한 변화”라며 “광양시는 산업 대전환 추진 TF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AI·로봇, 반도체, 이차전지, 수소 등 첨단 산업은 앞으로 광양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며 “기존 산업 기반 위에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더해 전남 동부권 산업 대전환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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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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