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 이지영 씨가 마이크 대용으로 연필에 매단 명함을 들어 보이며 웃었다. 장내에서 웃음이 터졌다. 음향 장비 없이 명함 들고 시작하는 개소식. 그래도 열기는 뜨거웠다. 사회자가 “1,000명 있는 거 같다”며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대단한 서선란
지역위원장 김문수 국회의원의 서선란 사랑은 지극하다. 오늘 김민석 국무총리와 약속이 있었지만 마다하고 오로지 서선란 의원 개소식 때문에 KTX로 내려왔다. 행사가 끝나면 12시에 올라갈 거란다.
사회자 소개를 받은 김문수 국회의원이 갑자기 사회자 자랑 모드로 돌변했다.
"이게(명함 마이크)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마이크로는 지지 발언을 할 수 없거든요. 무엇보다 이지영 사회자는 순천시의 큰 행사는 다 맡아서 사회를 봅니다. 지금은 무소속 시장이 안 시켜서 문제가 생겼지만...”
그리고나서 축사를 시작했다. "서선란 의원이 대단한 사람이예요. 부르기 쉽지 않은 명 사회자를 불러서 사회를 보게 하고, 그릇이 큽니다”
“이 앞(발대식)에 모였을 때 ‘1-가’(경선 1등)를 만들어야 된다고 했는데 진짜 됐어요.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사회자도 지지 않았다. "저도 우리 서선란 의원님 지역구 주민이거든요. 그래서 무조건 이렇게 시간을 냈어요." 박수가 터졌다.
의대 설립 삭발
김문수 의원 축사는 웃음에서 시작해 진심으로 마무리됐다. 의대 설립 추진 때 이야기가 나왔다.
"삭발을 하는 게 좋겠다고 했더니 남자들도 안 하고, 뒤돌아보고, 막 운동화 끈 매고 있고, 갑자기 안 보여. 그런데 서선란 의원이 순천에서 제일 먼저 했어요. 여성이!”
이어진 말. "정치인은 행동으로 할 줄 알아야 되거든요. 사람은 어려울 때 어떻게 하는지 보면 그게 진짜더라고요." 서 의원의 삭발에 대한 찬사다.
전략공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참된 정치인이라 당에서 ‘1-나’를 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선으로 뛰어서 ‘1-가’를 받겠다고 하니 불안한 거예요”
"최고라고 해놓고 경선 잘못되면 나도 같이 죽게 생겼는데…" 솔직함에 장내가 또 웃었다. 서선란 의원은 경선에서 '1-가'를 받아 김문수 의원을 살렸다.
“압도적 1등”
서선란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4년 의정 활동 소감을 짧게 밝혔다. "부족한 점도 많고, 제가 말보다 행동이 빠른 사람이에요. 장점도 크지만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각오를 다졌다. "지역민들께서 ‘1-가’를 만들어주었기 때문에 꼭 재선에 성공하겠습니다. 우리 지역에서 압도적으로 1등을 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십시오." 참석자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한쪽 벽면에도 서선란 의원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남긴 명언 베스트10이 걸려 있었다. 그 중에는 올해 3월 마지막 회기를 앞두고 의원으로서의 책임감을 표명하며 임기 내 가장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한 서문이 적혀 있었다.
"오늘 본의원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순천의 뿌리이자 정체성인 원도심이 처한 처절한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 시의 예산 집행이 과연 공정과 균형이라는 시대적 가치에 부합하는지 묻고자 합니다"
임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결같은 책임감으로 의정활동을 펼친 서선란의 다짐이 상징적으로 다가왔다.
모두가 함께
이어서 가족이 모두 함께하는 행사가 펼쳐졌다. 5명의 식구가 입은 점퍼에는 배우자, 큰아들, 작은아들, 막내딸이란 글씨가 큼지막하게 쓰여있었다.
"서선란 후보가 이번 선거에 주민들을 위해 입고 뛸, 승리의 전투복을 전달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김문수 국회의원님이 직접 입혀주시도록 하겠습니다."
김 의원이 유세복을 들고 너스레를 놓았다. "원래는 대선 때나 하는 행사인데 역시 서선란입니다."
누군가 "그래도 좋다"고 화답했고 장내가 한바탕 웃었다. 지퍼는 결국 올라갔다.
전투복 퍼포먼스 다음 차례는 선거 기간 내내 발 아프지 말라며 큰아들이 운동화를 준비했다.
큰아들이 엄마 앞에 무릎을 꿇고 신발을 신겨드리기 시작했다.
사회자 코멘트. "보통 여자친구한테 프러포즈할 때 하는 건데, 엄마를 위해서 이러면…" 웃음과 박수가 동시에 터졌다.
남편도 거들었다. 신발 끈을 묶으며 연신 손을 바쁘게 움직였다. 사회자가 또 한마디. "평상시 아침마다 해주는데 오늘은 떨려서…" 다시 웃음이 터졌다.
다음으로 손녀의 앨범 사진에 있는 편지가 낭독됐다.
"더불어민주당 '1-가' 우리 할머니. 동네에서 할머니가 제일 멋져요. 제가 매일매일 기도하고 있어요. 요즘 선거 준비로 많이 바쁘시죠? 건강 챙기는 것도 잊지 마세요."
몇몇이 눈시울을 붉혔다. 사회자도 웃으며 말했다. "자식이 없거든요 저는. 너무 보기 좋습니다."
30분의 개소식 행사는 막바지에 다다랐다. 가족들의 큰 절이 끝나고 사회자의 선창에 모두가 한목소리로 화답했다.
"서선란! 서선란! 경선1등 서선란!"
음향 장비가 없었지만 목소리는 충분히 컸다. 서선란 의원의 압도적인 1등을 향한 출발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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