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훈모 순천시장은 27일 순천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서선란 의원의 공공기관 유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손 시장은 “구체적으로 하나 말씀드리면 직원 3,300명에 이르는 한국환경공단이 있다”며 담당 국장과 함께 서울을 오가며 유치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차 행정기관 이전이 나주 혁신도시에 편중되지 않고 종래 서부권과 중부권에 편중되었던 여러가지 인프라들을 우리 순천으로 가져올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도권 공공기관 350여 곳을 대상으로 한 2차 이전 계획을 11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환경공단이 이전 대상에 포함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걸림돌도 있다.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은 수도권 폐기물 매립지에 있는 기관을 이전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단은 2002년 수도권매립지 주민 보상 차원에서 인천 매립지 맞은편 종합환경연구단지로 들어갔다. 인천 시민단체와 지역 정치권은 매립지가 끝나기 전 공단 이전은 안 된다며 존치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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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환경공단과 주변 환경. 사진=구글어스 |
경쟁도 치열하다. 충북·충남·대구·경남 등이 공단 유치에 나섰다. 전남 안에서는 나주 혁신도시가 빈 사무실 15만7천㎡를 내세우고 있다.
손 시장이 공단에 제시한 부지는 연향들 전체다. 순천시는 지난 7월부터 연향들 준주거용지 분양을 멈췄다. 시는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비해 큰 부지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연향들은 약 48만8천㎡(14만8천평), 총사업비 4,319억원(토지보상비 2,196억원)의 순천시 공영개발사업이다. 공단 본사가 있는 인천 종합환경연구단지(약 49만㎡)와 면적이 비슷하다. 다만 인천 단지에는 공단 외에 국립환경과학원 등 국가기관 여러 곳이 함께 들어서 있다. 1차 이전 기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한전 나주 본사는 부지 14만9,372㎡에 1,425명이 근무한다. 한국환경공단 본사에는 1,400여 명이 근무한다.
연향들은 순천시가 땅을 팔아 빚을 갚는 구조다. 토지보상 재원으로 발행한 지방채는 1,113억원이다. 사업비를 분양면적 24만2,536㎡로 단순 계산하면 ㎡당 약 178만원이다. 공단에 땅을 무상이나 할인 가격으로 줄 경우 그 차액은 시 재정이 메워야 한다. 준주거용지는 47필지 중 5필지가 팔렸다.
부지조성 공사는 2029년 상반기에 끝날 예정이다. 사업지구 안에는 순천시 공공자원화시설(소각장) 예정지가 있으며, 입지는 시민 공론화로 결정된다.
2026년 2분기 경영공시 기준 전체 임직원은 본사 1,400명 포함해 3,271명이다. 지난해 매출액 약 1조9,400억원은 공단이 전국에서 벌이는 사업 규모로, 본사 소재 지역에 직접 투입되는 돈과는 다르다.
효과의 크기는 직원들이 실제로 순천에 사느냐에 달려 있다. 인천 본사는 서울·경기 각지로 통근버스 21대를 운행하고 있다(2024년 1월 기준). 정부는 올해 지방 이전 공공기관의 수도권 통근버스 운영을 중단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