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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어스로 본 가자지구 전쟁 전후...도시는 사라지고 폐허만 남아

2026-10-02 15:44 | 입력 :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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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베이트라히아·슈자이야 같은 장소 비교하니…빼곡했던 주택·농경지 곳곳 잔해로
집 잃은 주민들 알마와시 텐트촌으로…잔해 6100만톤 '가자주민 1명당 30톤'

가자지구
가자지구 알 술탄.2022년(왼쪽)과 2026년 모습. 사진=구글어스

[동부뉴스=조성진 기자] 빼곡했던 주택이 사라졌다. 녹색 농경지는 갈색 땅으로 변했고, 건물이 있던 자리에는 회백색 잔해가 펼쳐졌다.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북부 베이트라히아까지. 전쟁 전과 2026년 같은 지역을 촬영한 구글어스 사진을 비교하면 3년간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대규모 파괴의 흔적이 그대로 드러난다.

건물만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2023년 10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2026년 9월 말까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7만4000명 이상이 숨지고 17만5000명 이상이 다쳤다.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올해 6월 말까지 확인된 어린이 사망자만 최소 2만1700명, 부상자는 4만5000명에 이른다.

전쟁의 출발점이 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이스라엘 공격으로도 약 1200명이 숨지고 251명이 인질로 끌려갔다. 이후 이스라엘은 하마스 제거와 인질 구출 등을 목표로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였다.

2023년 10월
 가자지구 북부 번화가 리말은 2023년 10월 9일과 10일 공습으로 많은 건물과 도로들이 사라졌다.(왼쪽 위아래) 10월 11일 이스라엘 방위군이 가자지구 이슬람대학을 공습해 교내 건물 등이 연기와 함께 무너져 내렸다.(오른쪽 위아래)  사진=BBC

빼곡했던 시가지가 사라진 라파 텔 알술탄

가자지구 전쟁으로 가장 심각한 파괴가 일어난 지역 중 하나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텔 알술탄(Tal as Sultan)이다. 2022년 5월 구글어스 사진에는 주택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도로를 경계로 크고 작은 블록이 이어지고 그 안을 주택과 학교, 모스크, 상점 등이 채우고 있다.

그러나 2026년 사진에는 건물 지붕으로 가득했던 화면 대부분이 흙과 콘크리트 잔해가 뒤섞인 회백색으로 변했다. 도로의 형태는 남아 있지만 그 사이를 채웠던 건물 상당수가 사라졌다.

라파는 전쟁 초기 북부와 가자시티 등에서 내려온 피란민들이 집중됐던 곳이다. 그러나 2024년 5월 이스라엘군이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작전을 시작하면서 이곳에서도 건물 피해가 급격히 확대됐다.

2022년 5월 텔 알술탄 사진구글어스
2022년 5월 텔 알술탄. 사진=구글어스
2026년 텔 알술탄 사진구글어스
빼곡했던 시가지가 잔해지대로 바뀐 2026년 텔 알술탄. 사진=구글어스

주택과 녹색 농경지가 함께 사라진 베이트라히아

2023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히아(Beit Lahia)의 구글어스 사진에는 주택가 밖으로 짙은 녹색의 과수원과 농경지가 이어진다. 도로를 따라 주택이 들어서 있고 비닐하우스도 곳곳에서 보였으나, 2026년에는 주택 밀집지역 곳곳에서 건물이 사라졌고 과수원과 경작지 상당 부분은 갈색 또는 회색으로 변했다. 땅이 파헤쳐진 곳도 여러 곳 보인다.

베이트라히아는 전쟁 기간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지상작전이 반복된 북가자의 주요 전장 가운데 하나다.

2023년 6월 베이트라히아 사진구글어스
2023년 6월 베이트라히아. 사진=구글어스
2026년 베이트라히아 사진구글어스
2026년 베이트라히아. 주택가 주변 농경지와 과수원이 크게 줄었고 주거지역 곳곳에 건물이 파괴됐다. 사진=구글어스

슈자이야, 건물 빼곡했던 주택가 곳곳이 잔해로

가자시티 동부 슈자이야(Shujaiya). 2023년 사진에는 화면 대부분을 건물이 채우고 있다. 큰 도로에서 갈라져 나온 골목을 따라 주택이 빽빽하게 들어서 빈 땅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2026년에는 곳곳에 커다란 회백색 공간이 생겼다. 건물이 밀집했던 구역이 통째로 잔해로 변한 곳이 나타나고, 주변 건물이 사라지면서 도로의 윤곽이 전쟁 전보다 선명하게 드러난 구간도 보인다.

슈자이야는 이스라엘과의 경계에 가까워 전쟁 기간 여러 차례 지상작전이 벌어진 지역이다. 이스라엘군은 이 일대에 하마스의 지하터널과 군사시설이 구축돼 있다며 관련 시설과 무장세력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혀왔다.

2023년 10월 슈자이야 사진구글어스
2023년 10월 슈자이야. 사진=구글어스
2026년 슈자이야건물이 빽빽했던 주거지역 곳곳이 잔해와 빈 공간으로 변했다 사진구글어스
2026년 슈자이야.건물이 빽빽했던 주거지역 곳곳이 잔해와 빈 공간으로 변했다. 사진=구글어스

폐허에서 나온 사람들…알마와시에 한때 42만5000명

도시에서 탈출한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2025년 1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가 촬영한 가자지구 남부 알마와시(Al Mawasi)의 항공사진에는 흰색과 파란색 텐트가 농경지와 도로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 끝 지중해가 보이는 해안 가까이까지 임시 거처가 이어진다.

2025년 1월
2025년 1월 가자지구 남부 알마와시의 피란민 거주지역. 농경지와 해안 주변으로 텐트와 임시 거처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알마와시에는 같은 해 6월 한때 42만5000명 이상이 몰렸다. 사진=UNRWA

알마와시는 원래 농경지와 모래언덕 등이 많은 해안지역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의 대피명령과 라파·칸유니스 일대의 군사작전이 이어지면서 피란민이 집중됐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약 9㎢인 알마와시의 인구는 2025년 3월 약 11만5000명에서 같은 해 6월 42만5000명 이상으로 늘었다. 석 달 사이 31만명 이상이 증가했다. 당시 인구밀도는 1㎢당 약 4만8000명. 전쟁 전 가자지구 평균 인구밀도 약 5500명의 8배가 넘는다. 거의 모두 기본적인 자재로 만든 임시 텐트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유엔은 파악했다.

가자지구 전체에서도 대규모 피란이 이어졌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까지 약 190만명, 전체 인구의 약 90%가 전쟁으로 피란했고 상당수 주민은 여러 차례 거처를 옮겼다.

2023년 10월 알마와시 사진구글어스
2023년 10월 알마와시. 사진=구글어스
2026년 알마와시 텐트와 임시거처가 빼곡하게 들어섰다  사진구글어스
2026년 알마와시. 텐트와 임시거처가 빼곡하게 들어섰다. 사진=구글어스

폐허로 남은 6100만톤…대피라미드 15개 규모

사람들이 떠난 도시에는 잔해가 남았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가자지구 약 25만개 건물 가운데 78%가 손상되거나 파괴되면서 발생한 잔해를 약 6100만톤으로 추산했다. UNEP가 부피로 환산하면 이집트 기자의 대피라미드 약 15개, 에펠탑으로는 약 25개에 해당한다. 유엔프로젝트조달기구(UNOPS)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약 3000척을 채울 수 있는 규모이며, 가자 주민 한 명당 평균 약 30톤의 잔해가 쌓인 셈이다.

유엔은 또 불발탄과 석면, 산업폐기물과 중금속 등 위험물질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무너진 건물 아래에는 아직 수습되지 못한 시신도 남아 있다. UNDP는 적절한 여건이 갖춰지더라도 가자지구 잔해 대부분을 처리하는 데 약 7년이 걸릴 수 있으며, 도시 전체를 재건하는 데는 수십 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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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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