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는 인재양성, 부지확보, 기술기업 육성을 3대 축으로 하는 산업 대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생태와 정원, 관광으로 쌓아온 도시 경쟁력에 제조와 첨단산업을 더해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미래신산업 혁신성장위원회와 시장 직속 기업유치추진단을 컨트롤타워로 세워 실행에 들어간다.
연 50명 기술인재 양성… 해룡산단 등 산업용지 확보 속도
첫 번째 축은 인재양성이다. 순천시는 방산·첨단제조·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현장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기술인재를 연간 50명 이상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관내 3개 대학과 한국폴리텍대학, 전남테크노파크가 참여해 기업 맞춤형 계약학과와 취업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지역 기업 장기근속 지원도 확대한다.
두 번째 축인 산업용지 확보는 발등에 떨어진 과제다. 현재 순천지역 산업단지 분양률은 98%에 달해 신규 기업을 수용할 부지가 사실상 부족한 상태다. 해룡면 선월리 일원 18만 평 규모의 해룡산단 2-2단계는 이미 분양을 마친 2-1단계와 인접한 산업단지로, 매립지가 아닌 원지반에 조성돼 정밀가공 등 첨단 제조업 입지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2023년 사업이 시작된 이후 개발이 지연되면서, 순천시는 최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조기 조성을 공식 건의했다.
연말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약 6만 평 규모의 도시첨단산업단지 분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순천시는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LIG D&A 등 방산 분야 앵커기업과 협력업체를 전략적으로 유치해 산업단지를 방산·첨단제조 융합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청년 유출 막을 산업 기반… 그린바이오·행정통합도 변수
순천시가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인구 구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순천·광양·여수는 아직 통계상 '소멸위험지역'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인구 감소세는 이미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지역 위기의 핵심 원인을 저출산보다 청년 유출에서 찾고 있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원은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두고 "구조적 문제를 복지로 덮은 임시방편"이라고 평가하며, 지역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청년이 머물 수 있는 산업과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순천시는 문화콘텐츠와 우주방산, 그린바이오, 치유산업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옛 승주군청 일원에 620억 원을 투입해 조성 중인 그린바이오산업 전진기지가 대표 사례다. 정부의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공모에 최종 선정된 이 사업은 2028년 상반기 운영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산업화 모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남·광주 행정통합으로 출범이 예고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순천에는 새로운 변수로, 순천시는 통합 논의를 국가 첨단산업과 공공기관 유치를 앞당기는 계기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3대 축을 실제 투자와 성과로 연결할 컨트롤타워도 함께 가동된다. 순천시는 산업현장과 기술을 이해하는 전문가 15명 내외로 '미래신산업 혁신성장위원회' 자문협의체를 구성해 방위산업, 지역제조업혁신, 콘텐츠·AI, 미래농산업 등 4개 분과를 운영하고, 향후 30명 내외의 상설 위원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 직속 '기업유치추진단'은 전략산업과 유망기업을 발굴해 투자 검토부터 부지 선정, 인허가, 인센티브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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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훈모 시장이 지난 7월 주요업무실행계획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순천시청 |
손훈모 시장 "산업생태계 조성이 핵심"
손훈모 순천시장은 "민선9기 산업정책은 개별 기업 지원을 넘어 인재와 부지, 기술기업이 서로 연결돼 함께 성장하는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기업이 투자하고 싶은 도시, 기술인재가 머물고 싶은 도시, 지역기업이 세계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정부의 서남권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을 지원하고, 이를 디딤돌 삼아 남해안권 경제공동체의 중심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도시첨단산단과 해룡산단 2-2단계, 미래첨단소재·국가산단 등 3개소에서 총 144만 평의 산업용지를 확보해 미래 경제영토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