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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선란 순천시의원은 2024년 6월 순천의대설립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강행했다. 사진=서선란의원 페이스북 |
[동부뉴스=조성진 기자] 서선란 순천시의원(전 순천대 의대유치지원특별위원장)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지난 27일 발표한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축안'에 대해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부권 의료주권,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서 의원은 이날 게시글에서 "이번 구축안은 종전 '1대학 2병원' 구상을 이름만 바꿔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며 "동부권 주민들의 절박한 요구를 외면한 채 눈앞의 비판만 모면하려는 임시방편이고, 지역과 충분한 소통 없이 밀어붙인 밀실행정"이라고 비판했다.
통합특별시는 앞서 27일 순천에는 '동부권 의료혁신타운 프로젝트'를, 목포에는 '서부권 메디컬타운 프로젝트'를 각각 구축하는 내용의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상안을 발표했다. 발표 이후 순천대와 김문수 국회의원, 손훈모 순천시장, 순천시의회, 통합시의회 순천지역 특별시의원 9명이 잇따라 반발 성명을 냈고, 서 의원도 이 대열에 가세했다.
목포엔 의대·대학병원, 순천엔 "이름만 바꾼 특화지구"
통합특별시 구상안에 따르면 목포에는 의과대학 신설과 대학병원 신축 또는 이전, 메디컬 연구 중심 의료생태계 구축이 담긴 서부권 메디컬타운 프로젝트가 제시됐다. 목포한국병원과 목포의료원을 연계하는 방안이다.
반면 순천에는 성가롤로병원 일대를 '메디컬 특화지구'로 지정해 권역모자의료센터를 신축하고, 순천의료원을 이전·신축해 600병상 규모로 확대하는 한편 근로복지공단 순천병원을 집적화·고도화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새로운 의과대학이나 대학병원 신설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서 의원은 이를 두고 "서부권에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이라는 새로운 의료 인프라를 제시하면서도, 중증·응급의료 수요가 가장 높은 동부권에는 기존 병원을 다시 묶어 이름만 바꾼 '메디컬 특화지구'가 전부"라며 "이것으로는 동부권 시민들이 삭발까지 감내하며 외쳐온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유치와 거점 대학병원 건립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2024년 전남도 의과대학 공모에서 순천대가 배제될 위기에 처하자 삭발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성명 넘어 행동으로"…공동대응기구 구성 등 3가지 요구
서 의원은 지금까지 순천 정치권의 대응이 "각자의 이름으로 성명서와 입장문을 내는 데 그쳤다"고 자평했다. 목포시의회가 지난 28일 '전남 지역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을 위한 단독 공모 등 신속한 행정절차 추진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는 등 정치권·행정·시민사회가 하나로 움직이는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서 의원은 "목포가 의대 문제 앞에서 정치권과 행정, 시민사회를 하나로 묶어 움직이고 있듯이, 순천도 이제는 성명서를 넘어 행동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행동촉구에 관련해 세 가지를 요구했다. 첫째, 동부권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 지방의회,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공동 대응기구를 즉시 구성해 국회와 교육부, 보건복지부를 함께 방문할 것. 둘째, 통합특별시가 발표한 의료벨트 구축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설립과 상급종합병원급 대학병원 건립 계획을 공식 반영할 것. 셋째, 앞으로 의료정책 등 중대 현안을 추진할 때 지역 주민과 지방의회의 의견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협의 절차를 마련할 것 등이다.
서 의원은 "동부권의 의료주권과 생명권이 제대로 반영될 때까지 시민과 함께 합법적이고 책임 있는 모든 대응을 이어가겠다"며 "28만 순천시민의 목소리를 가장 분명하게 전달하는 움직이는 스피커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통합특별시는 시장 직속 '공공의료혁신추진단'을 구성해 동부권과 서부권의 메디컬시티 구상을 구체적인 실행계획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통합특별시 발표 2시간 뒤 목포대와 순천대가 장흥에서 대학 통합을 위한 재협상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 무산되면서, 국립전남의과대학 설립을 둘러싼 지역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동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