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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니박사] 민주당 원팀에 도움이 안되는 ‘역선택’ 프레임, 노관규가 웃는다

2026-02-28 10:08 | 입력 : 배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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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민주당 경선에서 배제된 노관규 전 시장이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2022년 3월 민주당 경선에서 배제된 노관규 전 시장이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정치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사실이 아니라 인식이다. 최근 단톡방에 올라온 김 모 대표의 ‘역선택 가능성’ 담론은 겉으로는 분석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그 출발점에는 하나의 전제가 깔려 있다. 노관규 시장은 민주당 경선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만큼 강한 인물이라는 가정이다. 이 가정이 반복될수록 노관규는 여전히 강자이고, 본선에서도 가장 위협적인 상대라는 인식이 내부에서부터 굳어진다.

그러나 이 프레임은 민주당 원팀 전략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경선은 당내 경쟁이지만, 본선은 외부와의 경쟁이다. 내부에서부터 상대를 ‘넘기 어려운 큰 산’으로 설정하는 순간, 심리적 주도권은 이미 넘어간다. ‘역선택’이라는 단어는 중립적으로 들리지만, 정치적으로는 상대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효과를 낳는다. 경선을 흔들 수 있다 → 그만큼 조직력이 있다 → 본선에서도 강하다. 이 논리적 사슬은 실증 없이도 반복을 통해 강화된다.

문제는 이 담론이 사실에 기반한 경험적 검증을 거쳤는가 하는 점이다. 2022년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경선 당시 노관규는 공개적으로 손훈모 후보를 지지했다. 결과는 4명 중 4위였다. 공개 지지라는 정치적 행위가 실제 판세를 바꾸는 힘으로 작용하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한 데이터다. 만약 노관규가 민주당 경선을 좌지우지할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면, 최소한 공개 지지의 정치적 효과는 일정 부분 나타났어야 했다.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선택”이라는 가설이 반복되는 것은, 실증보다는 공포가 앞서기 때문이다. 싸움이 시작되기도 전에 상대를 거대한 위협으로 설정하는 것은 전략이 아니라 심리적 항복이며 패배주의적 인식이다.

2022년의 교훈과 현재의 선택

2022년 본선에서 노관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이를 곧바로 “민주당 경선에 역선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인과관계를 단순화한 해석이다. 선거는 복합 변수의 결과다. 당시에는 대선 패배 후유증, 조직 결속의 문제, 동정론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 본선 패배가 곧 역선택의 증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2022년 사례가 보여준 사실은 다른 곳에 있다. 공개 지지가 경선 결과를 바꾸지 못했고, 특정 인물이 민주당 내부 의사결정을 좌우할 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명확한 증거도 없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관규가 판을 흔들 수 있다’는 전제를 계속 반복한다면, 이는 분석이 아니라 프레임의 재생산에 가깝다.

정치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상대의 힘 그 자체가 아니라, 그 힘을 과대평가하는 내부 인식이다. 민주당 지지 기반이 구조적으로 존재하는 지역에서조차 상대를 중심에 둔 서사가 반복된다면, 이는 스스로의 우위를 희석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경선은 경쟁이지만, 본선은 결집이다. 결집을 앞둔 시점에서 공포 기반의 가설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은 원팀 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역선택’ 프레임이 강화될수록 노관규는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강한 상대로 인정받는다. 정치적 효과는 분명하다. 상대는 말하지 않아도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민주당 내부는 방어적 태도로 기울어진다. 결국 웃는 쪽은 누구인가.

선거는 심리전이지만, 그 심리는 데이터 위에 세워져야 한다. 2022년의 경험이 보여준 사실을 냉정하게 복기할 때, 필요한 것은 가상의 강자를 상정하는 두려움이 아니라 현실에 기반한 자신감이다. 민주당 원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프레임을 반복하는 순간, 전략은 왜곡된다. 정치의 출발점은 공포가 아니라 냉정한 분석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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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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