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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비전센터 공사 왜 늦어졌나…“부지 선정 제대로 짚었어야”

2026-09-18 14:17 | 입력 :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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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2022년 풍덕동 유수지 공모부지로 제시…전남도 선정
유수 흐름·안전성 검토에 시비 27억 추가…공기 지연에 자재·인건비 상승까지

풍덕동 유수지에 건립중인 청년비전센터 뒷 건물은 어울림도서관이다  사진조성진 기자
풍덕동 유수지에 건립중인 청년비전센터. 뒷 건물은 어울림도서관이다. 사진=조성진 기자

[동부뉴스=조성진 기자] 지난해 9월 착공해 2027년 7월 준공할 예정이었던 순천 동부권 청년비전센터가 실제 공사에 들어간 것은 올해 1월이다. 준공 목표도 2027년 12월로 늦춰졌다. 순천시가 2022년 일반 대지가 아닌 풍덕동 유수지를 건립부지로 정해 전남도 공모에 신청한 뒤 유수 흐름과 안전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별도 검토가 이어졌고, 공사 발주 단계에서는 계약방식 변경까지 겹쳤다.

유수지에 건물을 짓기 위한 필로티와 기반시설 설치로 순천시의 추가 재정부담도 발생했다. 여기에 공사가 늦어지는 동안 인건비와 자재비가 오르면서 예산 집행 효율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윤연화 전남광주시 인구청년이민국장은 지난 16일 전남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사업 지연 문제를 지적받자 부지 선정을 잘못해 늦어졌다고 답했다.

순천시가 선택한 부지는 ‘유수지’

동부권 청년비전센터는 전남 동부권 청년들의 교류와 취·창업, 문화활동 등을 지원하기 위한 광역 청년거점시설이다. 전남도가 2022년 동·서부권 건립지역을 공모해 동부권은 순천, 서부권은 무안을 선정했다.

순천시는 당시 풍덕동 어울림도서관 인근 유수지를 건립부지로 정해 공모에 신청했고 전남도가 이 부지를 포함한 사업계획을 심사해 순천을 선정했다.

전남도가 2024년 1월 실시한 설계공모 공고에도 사업부지는 순천시 풍덕동 1788·1789번지, 3만910.1㎡로 명시됐으며 지역·지구에는 자연녹지지역·생산녹지지역과 함께 ‘유수지’가 적시됐다. 당시 계획은 연면적 4000㎡ 규모로 공사 예정금액은 159억5360만원, 설계기간은 착수일부터 300일이었다.

순천시는 주변 대학과 도서관·체육시설 등 청년 관련 시설과 동부권 접근성을 고려해 현재 부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명주 순천시 청년지원팀장은 동부뉴스와의 통화에서 “청암대와 제일대가 있고 옆에 도서관과 체육시설도 있다 보니 그쪽에 위치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공모할 때는 최종적으로 지금 위치가 청년들의 접근성이나 교통 등 여러 가지를 판단했을 때 낫다고 생각해서 공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지난해 청년지원팀장으로 부임했다.

유수지에 건물 지으려니…추가 검토에 시비 부담

사업이 진행되면서 일반 대지와 다른 유수지의 특성이 변수로 작용했다. 유수지에 건물을 건립하기 위해 필로티 구조와 별도의 기반시설이 필요해졌고, 물의 흐름과 안전성에 대한 추가 검토도 뒤따랐다.

2024년 10월 순천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에서도 이 문제가 다뤄졌다. 당시 신순옥 청년정책과장은 당초 도비 200억원으로 추진되는 사업이지만 현재 부지에 건립하려면 필로티 공사가 필요해 순천시가 추가 비용을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예상액은 약 40억원이었다. 이후 사업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순천시는 2026년 본예산에 청년비전센터 기반시설 설치비 27억4000만원을 편성했다.

순천시도 유수지라는 부지 특성이 사업 절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정상적인 그냥 땅 위에, 대지 위에 건립하는 게 아니고 유수지다 보니까 안전성이나 이런 문제를 검토해야 될 게 많았다”며 “순천시에서도 유수지에 건물을 짓는 것에 대한 유수 흐름 용역 등을 하다 보니 행정절차가 좀 늦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전남도와 순천시, 용역회사 등이 여러 차례 협의를 진행했다며 “유수지의 특수성 때문에 안전성이나 기술적으로 봐야 되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년비전센터 조감도  사진아이에스피건축사사무소
청년비전센터 조감도. 사진=아이에스피건축사사무소

138억 이월…“사업타당성보다 예산·부지 먼저 확보” 지적

부지 선정과 사업 지연 문제는 지난 1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다시 불거졌다. 관련 예산 159억원 가운데 지출액은 20억원에 그쳤고 명시이월 127억원, 사고이월 11억원 등 모두 138억원이 지난해에서 올해로 넘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진 의원은 이월 사유를 따져 물으며 유수지에 청년비전센터를 건립한 문제를 꺼냈다. 김 의원은 “동부 청년비전센터 부지가 어떤 부지냐”라고 물은 뒤 유수지라는 답변이 나오자 “기초가 튼튼한가”라고 질의했다. 이어 순천시의회에서도 우수기 물 유입에 따른 주차 문제를 지적했다며 “그렇다면 이 예산들이 명시이월과 사고이월이 된 사유가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윤 국장은 유수지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행정절차가 발생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사업이 늦어졌다는 취지로 답했다. 김 의원은 이에 “사업타당성을 점검하지 아니하고 예산과 부지를 먼저 확보했다”며 “그 문제가 발생하다 보니까 예산들이 전부 이월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윤 국장은 “부지 선정을 제대로 짚어보고 했었어야 되는 그 부분은 잘못했다. 그래서 늦어졌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과거 순천시의회에서 해당 부지에 대한 반대 의견과 주차 문제 등이 제기됐다는 점도 거론했다. 윤 국장은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이야기도 있었다”면서도 이미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더 꼼꼼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전남광주시 담당자는 동부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부지는 전남도가 먼저 지정한 것이 아니라 순천시가 공모 당시 신청한 곳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시 부지 선정 업무를 직접 담당하지 않아 구체적인 선정 과정과 윤 국장의 발언 배경에 대해서는 확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16일 열린 전남광주시의회 시청예산결산특위에서 김영진 의원이 윤연화 국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전남광주시의회
16일 열린 전남광주시의회 시청예산결산특위에서 김영진 의원이 윤연화 국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전남광주시의회

착공 늦어지자 자재·인건비 상승…“예산 효율 떨어진 건 사실”

사업 지연에 따른 비용 문제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공사기간이 길어지면서 인건비와 자재가격이 당초 설계 당시보다 상승했다며 추가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 물었다.

윤 국장은 전체 사업예산 범위 안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데 현재 큰 문제는 없다는 취지로 답하면서도 “인건비라든지 자재대가 상승함으로 인해서 어떤 예산 집행 효율성이라든지 그런 부분은 좀 많이 떨어진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이날 질의·답변에서는 공사 지연으로 인건비와 자재비가 구체적으로 얼마 증가했는지는 제시되지 않았다. 현재 확인되는 범위에서는 총사업비가 그만큼 추가 증액됐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김 의원은 공사를 신속하게 추진하는 동시에 주차공간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국장도 순천시와 협의해 이용자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문제가 많은 건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유수지 부지 선택에 따른 추가 재정부담은 현재 순천시가 편성한 기반시설 설치비 27억4000만원으로 구체화돼 있지만, 공사 지연에 따른 인건비·자재비 상승분이 실제 총사업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태다.

2025년 9월 착공 계획…실제는 2026년 1월

착공이 늦어진 원인이 부지 문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실제 공사 발주 단계에서는 계약방식 변경이 또 다른 지연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남도는 지난해 7월 공사감독자 배치기준안을 공개하면서 공사기간을 착공일부터 22.5개월로 정하고 건설사업관리 용역기간을 2025년 9월부터 2027년 7월까지로 예정했다.

순천시도 지난 5월 보도자료를 통해 청년비전센터를 2025년 9월 착공해 2027년 7월 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착공은 올해 1월 이뤄졌다.

전남광주시 담당자에 따르면 당초 공사 추정가격이 100억원 이상이어서 조달청 계약으로 추진했지만 조달청 원가심사 과정에서 일부 자재가 관급자재로 전환되면서 계약 대상 금액이 100억원 아래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조달청 계약에서 자체 계약으로 절차가 변경됐고 다시 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추가로 소요됐다. 담당자는 “원래 2025년 10월쯤 착공할 예정이었는데 그렇게 되면서 12월 계약이 체결되고 1월에 착공했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에는 유수지라는 부지 특성에 따른 별도 검토가 이어졌고 공사 발주 단계에서는 계약방식 변경까지 겹치면서 전체 일정이 뒤로 밀린 것이다.

준공도 5개월 늦춰져…내년 이월 가능성도

준공 목표 역시 당초 공개됐던 2027년 7월에서 같은 해 12월로 조정됐다. 현재 공사는 진행 중이다. 전남광주시 담당자는 지난주 기준 공정률이 약 34%라고 밝혔다. 순천시는 착공 이후에는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사업비 가운데 일부가 다시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윤 국장은 김 의원이 명시이월과 사고이월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묻자 “아마 내년에 있을 것 같다”며 “제가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올해 예산 가운데 실제 이월될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전남광주시는 현재 2027년 12월 준공, 2028년 1월 개관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부권 청년비전센터는 순천시가 주변 청년시설과 접근성 등을 고려해 풍덕동 유수지를 공모부지로 제시하고 전남도가 이를 선정하면서 출발했다. 그러나 실제 사업 과정에서는 유수지라는 부지 특성 때문에 일반 대지와 다른 안전성·유수 흐름 검토와 기반시설 설치가 필요해졌고 순천시의 추가 재정부담도 발생했다.

여기에 공사 발주 과정의 계약방식 변경까지 겹치면서 착공과 준공 일정이 밀렸고, 공사기간이 길어지는 동안 인건비와 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예산 집행 효율 저하 문제까지 제기됐다. 현재 공사는 진행 중이지만 주차공간 확보와 추가 이월 규모, 공기 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분은 사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확인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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