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시장의 발언과 달리 실무부서의 검토는 아직 초기 단계다. 특히 황금백화점은 소유관계가 복잡한 데다 매입과 정비 등에 수백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실제 매입까지는 소유권 문제와 사업 타당성 검토, 예산 확보, 시의회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1993년 완공된 황금백화점은 원도심 쇠퇴를 상징하는 대형 유휴건물 가운데 하나로 오랫동안 활용 방안이 논의돼왔다. 국책연구기관의 과거 조사에서도 황금백화점은 순천 최초의 백화점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원도심 주요 건축물로 언급됐다.
손훈모 시장은 지난 3일 열린 중앙동 제8회 주민총회에서 “순천의 중앙동을 이렇게 바꿔보고 싶다”며 “우리 시의회 의원들과 의장의 도움을 받아 황금백화점, 그 뒤에 있는 원스퀘어, 그 앞에 있는 삼성생명 건물을 시에서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들이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시민들께 되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손훈모 시장은 세 건물을 매입한 뒤 각각 다른 기능을 부여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손 시장은 “세 건물 가운데 한 곳은 철거하고 주차장을 만들려고 한다”며 나머지 건물 가운데 한 곳에는 청년비전센터를 만들어 청년들이 창업하고 일할 수 있도록 하고, 다른 한 곳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저렴한 임대료로 사업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손 시장은 황금백화점과 원스퀘어, 삼성생명빌딩 가운데 어느 건물을 철거하고 어느 건물을 청년비전센터나 소상공인 공간으로 활용할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다만 2011년 입구 폐쇄 이후 장기간 비어 있는 황금백화점의 경우 철거 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며, 건축과도 원도심 주차난을 고려해 관련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손훈모 시장은 세 건물 매입과 함께 원도심에 청년층을 끌어들이는 주거정책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동과 동외동 인근에 청년주택 300세대 이상을 만들려고 이미 계약을 해놨다”며 “300세대 이상이 들어오면 최소 1천명 이상의 인구가 늘어날 것 같고, 그분들이 저녁에 돌아다니면 중앙동도 굉장히 활기가 넘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유휴건물을 공공이 확보해 일자리와 창업·상업 공간으로 활용하고, 인근에는 청년주택을 공급해 원도심 거주인구를 늘리는 방식으로 원도심 재생의 틀을 다시 짜겠다는 구상이다.
손 시장은 “원도심에 왜 이렇게 많은 돈을 쏟아부었는데도 크게 변하지 않느냐는 말들이 많다”며 “4년 내에 시·도의회와 특별시의회 의원들의 협조를 받아 원도심이 정말 살아나는 계기를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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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훈모 순천시장이 9월 3일 열린 중앙동 주민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순천시 |
황금백화점 매입 검토 착수... 도시계획시설 지정도 검토
순천시 실무부서도 황금백화점 매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김은숙 순천시 건축과 건축행정팀장은 8일 동부뉴스와 통화에서 손 시장의 원도심 리빌딩 공약과 관련해 도시전략과에서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주민 의견 등을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며 “건축과도 지금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원스퀘어와 삼성생명빌딩은 건축과 소관이 아니어서 해당 부서에서는 구체적인 추진 상황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황금백화점 매입의 가장 큰 변수 가운데 하나는 복잡한 소유관계다. 황금백화점은 다수 소유자가 얽혀 있어 단일소유 건물보다 매입 협의가 복잡하다. 순천시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매입 방법을 찾고 있다.
김은숙 건축행정팀장은 소유권 문제 등에 대해 “그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방법을 찾고 고민하고 있다”며 매입 방안 가운데 하나로 “도시계획으로 시설을 지정해서 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입·정비에 수백억원”…사업비도 관건
매입가격과 사업비도 넘어야 할 과제다. 순천시는 아직 정식 감정평가를 실시하지 않아 정확한 사업비를 산정하지 않았지만, 기존 자료를 토대로 황금백화점 매입과 관련 사업에 수백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팀장은 예상 사업비를 묻는 질문에 “옛날 자료나 이런 것들을 보면 매입하고 하는 데 몇백억원 정도는 기본적으로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매입에만 2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마 그럴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정식 감정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현재 단계에서 구체적인 매입가격이 산정된 것은 아니다.
황금백화점을 매입한 뒤 철거해 주차장으로 조성할 경우 토지·건물 매입비에 철거비와 주차장 조성비까지 추가된다. 반대로 건물을 존치해 활용할 경우에는 구조안전 검토와 리모델링 비용 등을 별도로 따져봐야 한다.
순천시 역시 사업 추진에 앞서 예산 확보와 의회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팀장은 구체적인 추진 일정에 대해 “아직 안 나왔다”며 “저희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전체적인 이야기가 모아지면 예산도 수립해서 의회 의견도 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건축과가 황금백화점 매입과 관련해 손 시장에게 보고한 사실도 확인됐다. 김 팀장은 “자체 보고한 사항은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외부적으로 오픈할 만한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동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