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점수에서 순천대는 89.15점, 목포대는 87.85점을 받았다. 5개 평가분야 가운데 순천대가 3개 분야에서 앞섰고 목포대가 1개 분야에서 우위를 보였으며 1개 분야는 동점이었다. 특히 목포대는 의대 교육시설 확보계획에서 순천대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순천대가 교원 확보계획에서 점수 차를 벌리고 교육병원 확보계획과 의대·교육병원의 역할과 책임에서도 근소하게 앞서면서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30일 광주청사에서 국립의대 현안 브리핑을 열고 “국립의과대학 신설 후보대학으로 국립순천대학교를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정원 100명 규모의 국립의대 신설을 정부에 신청한다.
순천대 5개 중 3개 분야 앞서
이번 평가는 교육부가 지난 6일 제시한 국립의대 신설대학교 선정계획을 토대로 진행됐다. 교육부가 제시한 8개 분야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작성하는 3개 분야를 제외하고 대학이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의대 신설 추진체계 ▲의대 교육시설 확보계획 ▲교육병원 확보계획 ▲의대 교원 확보계획 ▲의대 및 교육병원의 역할과 책임 등 5개 분야가 평가 대상이었다.
순천대는 교육병원 확보, 교원 확보, 의대·교육병원의 역할과 책임 등 3개 분야에서 앞섰고, 목포대는 교육시설 확보에서 우위를 보였다. 의대 신설 추진체계는 두 대학이 같은 평가를 받았다.
세부 점수를 보면 ‘의대 신설 추진체계’에서는 순천대와 목포대가 각각 9.33점으로 같았고, ‘의대 교육시설 확보계획’에서는 목포대가 18.57점을 받아 순천대 18.22점보다 0.35점 앞섰다. ‘교육병원 확보계획’에서는 순천대 17.80점, 목포대 17.63점, ‘의대 교원 확보계획’에서는 순천대 21.72점, 목포대 20.55점, ‘의대 및 교육병원의 역할과 책임’에서는 순천대 22.08점, 목포대 21.77점을 받아 순천대가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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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30일 광주청사에서 국립의대 후보대학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남광주특별시 |
최종 1.30점 중 1.17점이 ‘교원 확보’
최종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분야는 의대 교원 확보계획이었다. 두 대학의 전체 점수 차이는 1.30점인데 교원 확보계획 한 분야에서만 순천대가 1.17점을 앞섰다. 다른 분야의 격차는 모두 0.35점 이하였다.
목포대는 교육시설에서 0.35점을 앞섰지만 순천대가 교육병원에서 0.17점, 교원 확보에서 1.17점, 의대·교육병원의 역할과 책임에서 0.31점을 앞서면서 최종적으로 1.30점의 차이가 발생했다. 민형배 시장도 브리핑에서 “거의 모든 분야가 비슷한데 교육 교수 인력을 확보하는 데서 조금 더 상대적으로 큰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순천대가 현재 보유한 교수나 교직원 수에서 목포대보다 앞섰다는 의미는 아니다. 심사를 맡은 김대성 전남연구원 연구책임자는 순천대의 현재 교직원이 목포대보다 우수하다는 의미인지를 묻는 질문에 “앞으로 의과대학의 교육 교수 인력을 이렇게 확보하겠다는 계획이 있는데 그 계획서상의 내용이 차이가 있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현재 두 대학의 교수 숫자나 기존 인력 자체를 비교한 것이 아니라 국립의대가 신설됐을 경우 필요한 기초·임상의학 교수 등을 앞으로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평가한 결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구체적으로 순천대의 어떤 교원 확보방안이 목포대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는지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세부 평가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순천과 무안의 도시 규모나 의료인력 정주여건 차이가 교원 확보 가능성 평가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전남광주와 심사 책임자의 공식 설명은 두 대학이 제출한 ‘교원 확보계획의 내용에 차이가 있었다’는 수준이다. 전체 8명의 심사위원 가운데 순천대에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준 위원은 6명, 목포대를 높게 평가한 위원은 2명으로 나타났다.
외부 전문가 55명 후보군에서 8명 선정
이번 심사에서 또 하나의 쟁점은 공정성이었다. 순천대와 목포대의 경쟁이 전남 동·서부권 유치전으로 확산된 상황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전남연구원을 별도의 심사 전담기관으로 지정했다. 전남연구원은 지난 2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부터 심사 전담기관 지정 통보를 받고 절차에 착수했다.
심사위원 후보군에서는 광주·전남·전북지역 전문가를 제외했다. 서울·경기·대전·충남 등을 포함한 전국 단위 전문가 55명을 후보군으로 확보하고 이해충돌 여부와 우선순위를 확인한 뒤 개별 연락을 거쳐 최종 8명을 선정했다.
분야별로는 의대 설립·의학교육 2명, 임상·기초의학 3명, 지역·필수·공공의료 및 보건의료정책 2명, 병원 운영·재정 타당성 1명으로 구성했다. 민형배 시장에 따르면 8명 가운데 7명은 의대 교수와 의사 등 의료분야 전문가이며 나머지 1명은 재정분석 전문가다.
심사는 29일부터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두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류심사와 대학별 발표, 질의응답을 거쳤으며 5개 분야마다 심사위원 8명이 매긴 점수 가운데 최고점과 최저점을 하나씩 제외하고 나머지 6명의 평균점수를 산출했다. 심사위원들은 평가가 끝난 뒤 자신의 점수와 최종 합산 결과를 확인하고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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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국회의원, 손훈모 순천시장, 유영철 시의장과 순천시의원들이 28일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사진=순천시 |
순천대 선정은 ‘확정’ 아닌 정부 심사 출발점
순천대가 목포대를 제치면서 전남광주 내부의 후보대학 경쟁은 마무리됐다. 그러나 순천대에 국립의대가 들어서는 것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민 시장은 “오늘 후보대학 추천으로 모든 절차가 끝난 것은 아니다”며 “이제 선정된 대학과 함께 국립의대 설립 추진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전남광주는 순천대를 후보대학으로 정원 100명 규모의 국립의대 신설을 신청한다. 민 시장은 “100명으로 신청하려고 준비해 왔고 지난번 제출했던 신청서에도 100명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는 전남광주와 경북의 국립의대 신설계획에 대한 검토가 남아 있다. 경북에서는 국립경국대가 후보대학으로 정부 심사를 받는다. 민 시장은 “교육부는 두 개 지역을 후보지로, 그 지역에서 추천한 대학을 후보대학으로 계획서를 받고 있다”며 “한 군데만 할 것인지, 두 군데에 나눠줄 것인지 또는 두 군데를 다 할 것인지 판단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순천대가 신청하는 100명 정원 역시 현재 확정된 규모는 아니다. 교육부가 두 지역의 추진계획서를 검토해 국립의대 신설 대학과 정원 규모 등을 결정해야 한다. 정부는 2030년 개교를 목표로 국립의대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르면 9월 중 신설 대학과 규모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목포·서부권에는 ‘파격 인센티브’ 약속
순천대 선정 이후에는 목포대와 서부권에 대한 후속대책도 과제로 남았다. 순천대와 목포대의 경쟁이 사실상 전남 동·서부권 유치전으로 이어진 만큼 선정 결과를 둘러싼 갈등을 어떻게 수습할지가 국립의대 유치 못지않은 현안으로 떠올랐다.
민 시장과 송형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의장, 동·서부권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등은 발표에 앞서 지역상생협력회의를 열고 심사 결과를 존중하고 국립의대 신설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선정되지 않은 대학과 지역에는 별도의 발전대책과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민 시장은 “의과대학이 설립되지 않는 곳에는 대학병원급 병원을 비롯한 의료 인프라와 특별한 인센티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전남광주는 공공의료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목포·서부권의 의료여건과 목포대의 강점을 반영한 의료·교육·연구 분야 발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민 시장은 “목적은 의대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고 의료 인프라를 얼마나 지역에 균형 있게 깔 수 있느냐, 그 인프라에 근거해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갖출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