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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억원 쓰고 115억원 버는 국가정원…시의회, 적자해법 열띤 논의

2026-08-05 15:20 | 입력 :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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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선란 의원, "65세 무료입장, 지역상품권으로 바꿔 지역경제 활성화"해야
입장료 인상부터 지역상품권 연계까지…순천시 "경영수지 개선 용역에 적극 반영"

지난 7월 17일부터 3일동안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린 도파민가든  사진순천시
지난 7월 17일부터 3일동안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린 도파민가든. 사진=순천시

연간 운영비 288억원, 자체 수입은 115억원.

순천만국가정원의 운영 실태가 순천시의회에서 공개되면서 국가정원의 지속 가능한 운영 방식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7월 16일 열린 순천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양동진 위원장) 정원운영과 업무보고에서는 국가정원의 운영수지와 요금체계, 지역경제 연계 방안 등을 놓고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회의에서는 적자 구조를 지적하는 목소리와 함께, 65세 이상 무료입장을 지역상품권과 연계해 원도심 소비를 유도하자는 서선란 의원의 정책 제안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송명선 정원운영과장은 국가정원 운영 현황을 설명하며 연간 운영예산은 약 288억원, 자체 수입은 115억원이라고 밝혔다. 115억원의 수입은 입장료 79억원, 체험시설 운영수입 30억원, 공유재산 사용료 6억원 등이다. 이와 별도로 산림청으로부터 매년 4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고 있다.

288억 원은 정원운영과와 정원시설과 예산을 합친 금액이며, 산림청 지원금은 자체 수익이 아닌 국비 보조금이다. 결국 국가정원이 자체적으로 벌어들이는 수입만으로는 운영비의 절반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

운영 인력은 공무원을 포함한 직영 205명, 대행 인력 103명, 해설사 등 기타 인력 73명 등 모두 381명이다. 송 과장은 "국가정원은 공공시설 성격이 강해 민간 관광시설처럼 수익을 극대화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신화철의원이 순천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에서 송명선 정원운영과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순천시의회
신화철의원이 순천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에서 송명선 정원운영과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순천시의회

신화철 "적자를 수익처럼 설명해선 안 된다"

신화철 의원은 "당장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도 국가정원이 큰 수익을 내서 시 재정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설명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순천시가 지난해 12월 민생회복지원금 재원 설명 과정에서 '국가정원 등 관광수입 증가'를 언급한 데 대한 문제 제기다.

신 의원은 또 입장료를 올린 뒤 일부를 환급하는 페이백 방식에 대해서도 "1만 원을 1만5천 원으로 올리고 5천 원만 돌려주는 것은 시민들이 체감하기 어렵다"며 "환급을 한다면 적어도 절반 이상은 돌려줘야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보체계부터 정비해야", “낮은 이용료 결국 시민 부담”

한정민 의원은 계절별 방문객 편중 문제를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송 과장은 "여름에는 도파민축제와 치맥축제, 물총축제 등을 준비하고 겨울에는 산타축제와 야간경관 콘텐츠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한 의원은 국가정원과 원도심 소비를 연결하는 홍보 시스템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국가정원 앱이 있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송 과장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국가정원을 검색하면 된다"고 답하자 한 의원은 "제가 말한 것은 SNS가 아니라 전용 앱"이라며 홍보체계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김용찬 의원은 순천시민 연간 이용권 요금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1년 이용료 1만 원은 너무 낮다"며 "결국 적자는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메우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송 과장은 "그 부분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서선란 의원이 송명선 정원운영과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순천시의회
서선란 의원이 송명선 정원운영과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순천시의회

서선란 "무료입장을 지역소비로 연결해야"

회의에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 것은 서선란 의원이었다. 앞선 의원들이 운영적자와 입장료 현실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서 의원은 국가정원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먼저 서 의원은 최근 거론되는 입장료 인상안부터 물었다. "국가정원 수익구조 개선안에 입장료를 1만 원에서 1만5천 원으로 올리는 방안이 포함돼 있느냐"고 묻자, 송 과장은 "확정된 것은 아니고 여러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답했다.

이에 서 의원은 자신의 공약을 소개하며 30% 이내의 입장객 유료율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65세 이상은 무료입장이다. 이분들에게 입장료에 해당하는 1만 원을 받는 대신 지역상품권으로 되돌려주고, 원도심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버스요금 3,200원을 더해 총 1만3,200원을 지원하면 어떤가. 상품권을 받아 원도심에서 식사도 하고 장도 보면서 소비하도록 해야 상권이 산다”
송 과장은 이에 대해 "그런 부분도 앞으로 추진하는 용역 과정에서 함께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서 의원의 제안은 무료입장을 지역 소비로 연결하는 지역활성화 방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65세 이상은 무료입장 대상이지만 별도의 소비 유인책은 없다. 반면 지역상품권을 지급하면 국가정원 방문 후 원도심으로 이동하여 식사·카페·시장을 이용하면 소상공인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제안의 핵심이다.

특히 기존처럼 입장료를 일부 환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무료입장 대상이라는 명확한 계층을 설정하고, 버스 이용까지 연계해 원도심 방문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보다 구체적인 정책 설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지자체도 '관광→지역소비' 

관광지 입장료를 지역화폐와 연계하는 정책은 이미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전북 고창군은 고창읍성 입장료를 고창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하는 제도를 운영해 관광객의 지역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경기 광명시도 지난 7월부터 광명동굴 입장료 일부를 광명사랑화폐로 환급하는 정책을 시행하며 "관광객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들 사례는 관광객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 소비가 지역경제 안에서 순환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지방관광 정책의 새로운 흐름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서 의원의 제안처럼 무료입장 대상자에게 지역상품권을 지급하는 방식은 국내에서도 사례가 많지 않아, 대상 규모와 예산, 지급 방식, 부정 사용 방지 등은 향후 연구용역과 정책 검토 과정에서 함께 논의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한편 순천시는 하반기 추진 예정인 '국가정원 경영수지 효율화 및 수익사업 고도화 방안' 연구용역에서 업무보고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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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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