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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특별시 “의료벨트” 제안에 순천 발칵… 동·서부권 다시 충돌

2026-07-29 08:32 | 입력 :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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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은 "의대 없는 의료벨트는 안 된다", 목포는 "통합의료벨트 환영"
국립의대 해법 놓고 정치권·시민사회 입장차 뚜렷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제시한 순천 메가 메디컬시티  자료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제시한 순천 메가 메디컬시티조감도.  자료=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부뉴스=조성진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27일 발표한 '공공의료혁신추진단'과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상이 전남 국립의과대학 설립 논의를 다시 격랑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통합특별시는 순천과 목포를 각각 동·서부권 의료거점으로 육성하는 '초광역 통합의료벨트'를 제시했지만, 순천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의과대학 없는 의료벨트는 동부권을 배제한 방안"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목포 정치권은 "지역 의료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청사진"이라며 적극 환영하고 있다.

통합특별시 "순천은 메가 메디컬시티, 목포는 의대 중심 메디컬타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발표한 구상의 핵심은 동·서부권을 경쟁시키지 않고 기능적으로 연결하는 초광역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동부권에는 성가롤로병원과 순천의료원, 근로복지공단 순천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를 연계한 '의료혁신타운'을 조성한다. 순천의료원은 600병상 규모로 이전·신축하고 국립의과대학 수련병원으로 활용하며, 성가롤로병원과 순천병원도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반면 서부권은 목포대를 중심으로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의료연구 기능을 갖춘 '메디컬타운'을 구축하는 방안이 담겼다.

또 통합특별시장 직속 '공공의료혁신추진단'을 설치해 의료 인프라와 의학교육, AI 의료혁신, 연구개발 등을 총괄하겠다고 밝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제시한 목포 의대중심 메디컬타운  자료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제시한 목포 의대중심 메디컬타운 조감도.  자료=전남광주통합특별시

순천 "의대 빠진 의료벨트는 또 다른 중재안"

순천지역은 발표 직후 강하게 반발했다. 순천시의회(유영철 의장)는 입장문을 내고 "100만 동부권 시민의 염원을 철저하게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시의회는 통합특별시가 공정한 조정자가 아니라 사실상 결정권자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상 즉각 철회 ▲정부가 국립의대 설립을 직접 추진 ▲대학과 지역 의견을 반영한 공정한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특히 "권한 없는 개입은 중재가 아니며 책임 없는 구상은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국회의원 역시 같은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동부권 시민들이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AI·반도체 메가프로젝트에 이어 의과대학까지 빠진 이번 구상은 동부권에 큰 상실감을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순천에도 의대와 대학병원이 올 수 있다는 동등한 가능성이 협상의 전제가 돼야 한다"며 "객관적 기준에 따라 지역과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국회의원이 27일 국회에서 통합특별시에 대한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문수의원실
김문수 국회의원이 27일 국회에서 통합특별시의 의료벨트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문수의원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순천시민연대도 같은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순천에 의과대학 없는 대학병원만 두는 것으로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만들 수 없다"며 "순천대학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동시에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통합의료벨트는 기존 중재안보다 오히려 후퇴한 방안"이라며 통합대학 본부 문제도 빠졌다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 순천시지역위원회(이복남 위원장)도 "동부권 현실을 철저히 무시한 불공정한 탁상공론"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서부권에는 의대와 대학병원, 연구중심지를 제시하면서 동부권에는 기존 의료원의 기능 전환 수준만 제시했다"며 균형발전 원칙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진보당 "해법은 2개 의대·2개 대학병원"

진보당 순천시위원회는 기존 논의와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순천대와 목포대 모두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각각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보당은 "지역 간 제로섬 경쟁이 아니라 동·서부권 주민 모두의 생명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1,000병상 이상의 상급종합병원을 각각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의 공식 계획과 법적 문서에 두 대학의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진보당순천시위원회는 27일 순천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자료진보당
진보당순천시위원회는 27일 순천시의회에서 전남국립의대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진보당

목포 "의료혁신의 전환점"

반면 목포지역은 환영 일색이다. 김원이 국회의원은 "목포대 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을 다시 한번 명시한 통합특별시의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의료취약지 전남의 의료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특히 서부권 메디컬타운과 의료 연구 중심지 조성 계획을 높이 평가하며 통합특별시 구상에 힘을 실었다.

쟁점은 결국 '의대 배치'

이번 논쟁을 종합하면 각 주체들의 입장은 크게 네 갈래로 나뉜다. 통합특별시는 동·서부권 기능 분담을 통한 초광역 의료체계를 제시하고 있다. 순천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의대 없는 의료벨트는 수용할 수 없다"며 순천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의 동시 설립을 요구하고 있다. 진보당은 한발 더 나아가 순천과 목포 모두에 의과대학과 상급종합병원을 설치해야 한다는 '2의대·2대학병원' 구상을 제안했다.

반면 목포 정치권은 통합특별시의 의료벨트 구상을 지역 의료혁신의 출발점으로 평가하며 적극 지지하고 있다.

결국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발표는 의료벨트 자체보다 국립의과대학을 어느 지역에 배치할 것인가, 그리고 지역균형발전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라는 기존 쟁점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향후 정부와 두 대학의 통합 협의 과정에서 이러한 입장 차를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국립의대 설립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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