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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목포대 의대 협상 재개…"대학병원" 압박했던 김문수 의원 사과

2026-07-27 13:26 | 입력 :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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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회의원 손훈모 순천시장 등 순천 정치권이 26일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문수의원 페이스북
김문수 국회의원 등 순천 정치권이 26일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동부뉴스=조성진 기자] 순천 지역 정치권은 26일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국립순천대학교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손훈모 순천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문수·권향엽 국회의원, 순천시의원, 순천지역 광역의원들은 성명에서 전남·광주 동부권이 인구와 산업시설이 밀집해 중증·응급·필수의료 수요가 높음에도 국립대학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환자들이 광주와 수도권으로 장거리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립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은 특정 대학이나 지역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의료수요와 접근성,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라는 공공의료정책의 관점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순천이 동부권의 행정·교통·교육 중심지로서 광역 의료수요를 감당할 접근성과 기반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정부와 전남·광주 관계기관에 의대 정원과 설립 절차를 조속히 확정하고 대학병원의 규모·기능·설립 일정·재원 조달 방안을 구체화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성명 발표 직후, 그동안 순천대를 향해 ‘대학병원’ 수용을 강하게 압박해온 김문수 의원도 ‘의대·대학병원’으로 선회했다.

김 의원은 성명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자신의 행보에 대해 "순천대와 시민들에게 사과드린다"며 "순천시민과 순천대학 구성원들의 뜻과 어긋나는 주장을 너무 강력하게 해서 마음을 불편하게 한 점을 사과드린다. 너무 다급하다 보니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일주일 전 전남·광주 대전환기획위원회의 '의대 절충안'을 수용하라고 압박하면서 이를 거부한 순천대를 향해 "각성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어 지역 여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 의원은 또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시간이 더 길어지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거나 무산될까 봐 가장 걱정됐다"며 "손해를 보더라도 병원을 가져오자는 생각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해 당사자들과 시민들과 상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7월 30일까지 통합 합의가 안 되면 다른 지역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전하며, 순천에 의대와 대학병원이 함께 들어설 수 있도록 지역이 다시 뭉쳐 정부에 자료를 제시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의원은 27일 오전에 국회 교육위원회 당정청 협의에 참석해 전남 의대와 대학병원의 순천대 선정 당위성을 주장했다며, 서부권 인구 약 30만 명보다 순천·여수·광양·보성·고흥·곡성·구례·하동 등 동부권 인구가 80만~100만 명에 달해 의료 수요가 많다는 점을 정부와 교육부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순천대·목포대 재협상, 본부·의대 배치가 쟁점

순천대와 목포대는 27일 전남 모처에서 대표단이 만나 대학 통합과 국립의대·대학병원 소재지 문제를 다시 논의한다. 양 대학은 지난 20일 보성에서 첫 직접 협상을 열었으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다음 일정을 정하지 못했고, 이후 순천대가 협상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일주일 만에 다시 마주 앉게 됐다.

핵심 쟁점은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 대학병원의 배치다. 민형배 시장직 인수위원회는 통합대학 본부와 의대를 목포에 두고 순천에 500병상 규모의 첫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으며, 목포대는 이를 조건 없이 수용했다. 반면 순천대는 본부와 의대의 목포 집중이 동·서부권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거부하고, 통합대학 본부와 의대를 순천에, 첫 대학병원은 목포에 두는 방안을 역으로 제시한 상태다.

이번 협상에서는 기존 안을 단순히 맞바꾸는 방식 대신, 본부 소재 지역에 대규모 대학병원을, 의대 소재 지역에는 별도의 교육병원을 두는 등 새로운 시설 조합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양 대학은 오는 31일까지 통합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해야 하며, 기한 내 통합이 성사되지 않으면 국립의대 신설과 정원 배정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서부권에서도 유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목포시의회는 지난 22일 '국립목포대학교 의과대학 및 의대병원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무안군과 무안군의회도 이튿날 공동입장문을 내고 서남권 의료 여건을 고려해 목포대 중심의 의대·병원 설립을 촉구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공공기관 이전과 기업 투자까지 예정된 상황에서 각 지역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움직이면서 지역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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